한지와 생활용품에 주로 쓰이는 닥섬유가 작가의 예술혼을 만나 주얼리로 태어다면 어떨까? 그 궁금증의 해답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관심을 끌고 있다.
광동학원 이사장인 이부덕 작가의 9번째 개인전인 ‘魚花둥둥’이 13일부터 18일까지 전주한옥마을 ‘교동아트미술관’에서 닥섬유를 이용한 조형 연구 등을 통해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 작가는 넥타이와 스카프 등의 패션아이템에 DTP(Digital Textile Printing)을 활용한 텍스타일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는 아티스트다.
패션산업에서 유행색은 가장 먼저 결정되는 유행의 요소다. 그만큼 패션산업에서 색은 유행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간 패션소품의 개발에 앞장서 온 이 작가는 텍스타일디자인 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행(trend)색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하게 됐다.
이런 이유로 이 작가가 주얼리 분야로 작업 영역을 확장 시킬 수 있었던 것 또한 자연스럽게 유추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주목할 점은 이번 전시의 주 아이템인 주얼리의 소재가 보석이 아니고 닥섬유라는 것이다.
최근 주얼리 산업은 파인주얼리 분야에서 패션주얼리 분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패션주얼리의 특징은 다양한 재료를 감각적으로 조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특히, 재료에 대한 물성연구와 접목이 필요한 분야다.
닥섬유는 수분상태에서 조성이 용이하고 조성물이 가벼워 착용감이 좋아 패션주얼리 재료로 매력이 충분하다. 여기에다 채색이 자유로워 유행색의 접목이 가능해 이 작가의 특화된 색감을 발휘하기 좋은 아이템이었을 것이라는 추리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 작가의 닥섬유를 활용한 주얼리 개발작업은 텍스타일디자인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고, 이번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이유다.
이부덕 작가는 “이번 전시는 전통소재를 디자인 영역으로 끌어 들이는 것은 물론 색과 형태감에서 국제적 세련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 전통의 정서를 함양하고 있다”며 “이런 작업은 세계 속에서의 우리 한국의 고유성을 찾고 차별화된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