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 김철규 시인은 “시의 세계는 끝없는 학문이다. 인간의 마음을 매료시키기 위한 다양한 문체와 스타일로 창작의 세계를 드나들며 길 따라 바람처럼 살았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시적 감성으로 표현했다. 독자로 하여금 어떤 평가를 받을지 두렵기도 하지만 독자의 냉철한 평가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 끝에 다시 용기를 내봤다”며 단어 하나하나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팔순(八旬)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통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김철규 시인이 14번째 저서를 출판해 화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6일 광동빌딩(군산중앙고 총 동창회 사무실) 대회의실에서 청암의 제4시집 ‘길 따라 바람 따라’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출판기념회에 앞서 제3회 청암문학상에 선정된 채규판 시인(80․ 원광대 명예교수)의 시상식도 함께 진행, 지역 문인들의 노익장을 과시했다.
청암의 ‘길 따라 바람 따라’는 자신의 14번째 저서로, 그는 이미 수필과 칼럼집 9권을 비롯해 시집 3권, 에세이 1권을 세상에 알린 바 있다.
이 시집은 사방을 방향감각으로 하는 바람에 부딪칠 때마다 상황을 그려본 작품이 대부분이다. 특성 있는 한 분야보다는 다양성을 구가해보자는 취지에서 썼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내 고향은 고군산군도 야미도, 16개 섬의 애정 어린 모퉁이를 이 시집에 담았다고 밝히고 있다.
모두 6부로 나눠져 있는 이 시집은 ▲1부 하제포구 ▲2부 이랑에 핀 꽃▲3부 고독의 반란 ▲4부 우수는 아름답다 ▲5부 새만금의 장르 ▲6부 천년송 등의 주제로 다양한 시인의 감성이 담겨 있다.
“청암의 시는 진행형 사랑의 시다. 서사와 서경, 서정이 등가적으로 융합하는 시로 긍정적 정서로 변용하는 서정시의 표상이다. 그는 서정시인이다”라는 문학평론가이자 전북예총 회장을 맡은 소재호 시인의 평설이다.
청암 김철규 시인은 “시국이 어순선함에도 출판기념회에 함께해 주신 않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지역의 문학과 문화가 살아야 지역을 살릴수 있다는 진리를 많은 분들이 알고 실천해 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청암은 지난 2018년 문인들의 창작활동을 북돋기 위해 청암문학상을 제정해 군산지역 문인을 대상으로 시상하며 매년 지역문학인을 배출하고 있다.
이날 수상한 채규판 시인은 196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시 부문)에 당선된 이래 이상화 문학상, 시문학사, 한국평론가문학상 등 15개의 문학상을 거머쥐고 문학저서와 시집 등 50여권의 책을 발행, 후학 양성에 전력하고 있다. 현재 원광대 교수로 재직하며 전국 원로시인으로 원광대 평생교육원과 군산 예술촌에서 창작강의를 하고 있다.
채규판 시인은 “청암문학상이라는 귀한 보물이 내 품안에 들어와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이 훌륭한 상이 군산지역 문학의 꽃을 피우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 정렬이 타오르는 젊은 문학인들이 더 많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