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파호수공원 수변로를 걸으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전북 천리길(구불5길 물빛길) 걷기 행사가 펼쳐져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느끼고 있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북도 내에는 전국의 어느 길 여행코스에도 뒤지지 않는 다양한 명품 길들이 있으며, 도는 이 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가치, 이야기가 있는 길을 엄선해 14개 시군마다 3~4개의 명품 걷기여행 길을 선정했다. 그리고 그렇게 선정된 길들을 ‘전북 천리길’로 명명했다.
각 길들은 해안길, 강변길, 산들길, 호수길로 구분돼 있으며 짧게는 두, 세 시간에서 길게는 대여섯 시간을 걸으며 명품 길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느끼고 우리가 원했던 쉼과 힐링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군산지역은 구불길 11개 코스 중 ▲구불6-1길 탁류길(산들길) ▲구불8길 고군산길(해안길) ▲구불4길 구슬뫼길(호수길) ▲구불5길 물빛길(호수길) 등 4개 코스가 명품 걷기 여행길, 전북 천리길에 포함된다.
이에 군산시는 지난 7일 오후 1시부터 ‘군산 구불길을 걸어 전북 천리길을 만나다’라는 슬로건 아래, 사전예약 접수를 받은 청소년, 시민, 길 동호회 회원 등 150여 명과 함께 구불5길 물빛길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구불5길 물빛길은 18.4km에 이르는 도보트래킹 코스로, 은파호수공원 입구에서 시작해 군산호수제방에서 끝나며 반짝이는 물빛의 황홀함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이날 행사는 발열체크 등 철저한 방역 속에서 안전하게 이뤄졌으며, 간단한 스트레칭과 체조로 몸을 푼 참가자들은 은파수변무대를 시작으로 물빛다리광장, 물빛다리, 세바위, 리츠프라자 호텔, 은파수변무대까지 이르는 5km를 두 시간에 걸쳐 거리를 두고 우측통행 걷기를 실천했다.
이어 은파호수길을 걸으며 생태정화 활동을 펼쳤으며, 택견․레크레이션․버스킹 등 식전(후)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걷는 즐거움과 함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걷기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쳤던 몸과 마음을 치유 받는 기분이었다”며 “비록 거리두기이지만 행사에 참여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걸을 수는 없었지만, 잠시나마 코로나19라는 감염병에서 벗어나 한껏 여유로운 일상을 느껴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구불5길 물빛길 걷기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된 지역사회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고, 군산시민의 건강을 향상시키며, 지역 도보여행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기획하게 됐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전북 천리길을 널리 알리고 은파호수공원을 찾는 시민 모두가 늦가을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었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