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웅치 및 이치전투에서 공훈을 세워 전주성방어의 위업에 기여한 두정란 장군과 청백리 두사순 묘역이 재정비돼 시민들이 찾아 볼 수 있는 중요한 향토유적으로 자리매김 돼가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4월부터 향토유산으로 지정된 옥구읍 오곡리에 위치한 두정란 장군·두사순 묘역을 애국충절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산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예산을 투입해서 시민들이 찾아보기 편리하게 주차장을 건립했으며, 두정란 장군의 기적비와 함께 묘 주변에 월연을 만들고 잔디를 심어 전체의 조경을 완료했다.
사료에 따르면 두정란 장군은 1550년 군산시 회현면에서 태어나 어모장군 마도만호(馬島萬戶) 벼슬을 지냈다.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하자 1592년 7월 웅치전투에 김제군수 정담(鄭湛)과 함께 참전했고, 이치전투에서는 권율장군의 막하에서 선봉장으로 참전해 공훈을 세웠으며, 제2차 금산전투에서 스승인 조헌선생과 함께 순절했다. 현감 두사순은 조선전기무신으로 비인 및 강령현감을 역임한 청백리이다.
두릉 두 씨 종친회(회장 두봉신)에 따르면 두정란 장군·두사순 묘역을 시와 함께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정비했고, 내년에는 재각의 보수정비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정란 장군 묘는 42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묘비와 상석, 문인석등은 1831년에 건립됐다. 또한 부친 두사순의 묘는 한 번의 이장 과정을 거쳤지만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비석은 340년 전에 세워졌으며,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진원 군산시문화원장은 “두정란 장군의 위국충절의 정신이 길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 세미나와 학술회의 등을 통해 장군의 공적을 선양해 나가겠다”고 했다.
두양수 문화예술과장은 “묘역이 두정란 장군의 애국충절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향토유적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시 차원에서 묘역을 관리하고 선양사업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