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자랑스러운 역사 ‘진포대첩’ 활용해 공연 제작
“신무기로 왜구를 섬멸한 화약의 아버지, ‘최무선’을 이야기 하자면 ‘진포대첩’이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지난 1380년 고려 수군이 군산 앞바다에서 왜구를 상대로 크게 승리한 해전인 ‘진포대첩’은 자랑스러운 우리 지역의 역사이지만, ‘진포대첩’의 뜻 깊은 역사가 담긴 공연, 연극 등이 제작된 것은 많지 않습니다.”
진포대첩은 우왕 6년인 1380년 군산 앞바다, 진포에서 고려 수군이 처음으로 화약 무기를 사용해 왜구를 크게 무찌른 해전으로, 역사적 의의를 살펴보자면 ▲세계 해전사에서 처음으로 화포를 사용한 전투이자 ▲왜구들이 고려에 본격적으로 침입하기 시작한 이래 30년 만에 왜구의 침입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진포대첩으로 이성계의 황산대첩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조선 왕조 개창에 일조했으며 ▲200년 이후에 일어난 임진왜란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조선 수군 전술의 모델이 됐다.
이에 군산지역에는 진포대첩의 역사적 현장을 널리 알리기 위한 진포해양테마공원을 비롯해 1989년 12월 20일 세워진 은파호수공원의 진포대첩 기념비와 금강시민공원에 위치한 진포대첩 기념탑, 진포대첩 사적비 등 관련 역사유물들이 존재해 있다.
더불어 이처럼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 ‘진포대첩’을 활용해 군산지역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과학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협동조합이 있어 지역사회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한국교육협동조합 위드(이사장 박진호)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조합은 과학 공연 등 과학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소외된 방과 후 강사의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상과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대상 수상에 힘입어 올해 10월 전북도 2020 협동조합 대상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조합은 과학 방과 후 강사 5명으로 구성된 스터디 그룹에서 2012년 ‘퍼니사이언스랩(Funny Science Lab)’이라는 모회사를 주축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청소년들에게 흥미로운 진로와 직업을 안내하는 길잡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재미있는 과학수업을 통해 청소년의 행복과 미래를 발전시키는 교육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조합은 ▲과학 프로그램 ▲과학의 날 행사 ▲과학 공연 ▲진로직업 체험 ▲전북도교육청과 군산교육청, 군산시청 등 기관연계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어 군산지역 어린이․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도내 전 지역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즐거운 교육, 직접 체험하고 만나보는 생생한 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인협동조합 지원사업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위드’표 과학 공연인 ‘황금사과의 전쟁’을 완성했다. 조합은 이러한 공연 성공을 기반 삼아 약 1년 8개월을 투자해 ‘사이언스 콘서트 진포대첩’을 제작, 군산 어린이공연장에서 오는 12월 초 첫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사이언스 콘서트 진포대첩’에는 고려 말 1380년 7월, 진포대첩 한 달 전 이야기가 담겨있다.
고려 말은 잦은 왜적의 침입과 약탈, 노략질로 진포의 백성이 고통을 받고 있었으며, 마침 1380년 8월 왜적이 대규모 선단을 이용해 우리 고장 진포로 쳐들어온다는 정보를 얻고 고려왕은 진포대첩의 승리를 대비하기 위해서 고려의 영웅 ‘진포히어로즈 선발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선발대회 예선을 통과한 최후의 3인 최무선(과학의 힘), 이성계(무예와 용맹의 힘), 동백(병사들의 사기)은 진포대첩 승리의 비책을 가지고 자신이 진포대첩의 최고 영웅이라며 최종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조합은 애니메이션 특수효과를 비롯해 콘서트와 같은 흥이 나는 무대 연출을 통해 즐겁게 준비했으며, 우리지역의 자랑스럽고 위대한 역사 ‘진포대첩’을 다시 일깨워 군산이 ‘일제 수탈의 상징, 근대역사의 도시’ 이기 이전에 ‘승전의 도시, 과학의 도시, 최첨단 산업의 도시, 문화예술의 도시, 역동하는 도시’로 시민들의 뇌리에 남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박진호 이사장
박진호 이사장은 “이번 공연은 군산에서 선보이는 조합의 다섯 번째 작품이며, 영상과 특수효과로 캐릭터를 이미지화 한 퀄리티 높은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화려하고 풍성해 보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산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 공연을 통해 ‘과학은 재미있는 거구나!’를 느끼는 것이 최종 목표며, 나아가 송성가무쇼를 보기 위해 중국을 찾는 것처럼 조합의 과학 공연을 보기 위해 군산을 찾을 수 있도록 지역 관광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