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직후 성당 신축과정 비교적 상세히 기록
군산지역 최초의 성당인 군산 둔율동 성당 건축공사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기록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
특히 지난 2017년 국가등록문화재 제677호로 지정된 둔율동 성당이 이 기록물을 활용해 재보수를 거칠 예정이어서, 성지순례자들의 발길이 머무는 군산의 랜드마크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최근 ‘군산 둔율동 성당 성당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를 등록문화재로 고시했다.
이번에 등록되는 국가등록문화재 제677-2호 ‘군산 둔율동 성당 성당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는 기존 국가등록문화재 제677호 군산 둔율동 성당의 신축공사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2점의 자료다.
‘성당신축기’(23.5×17.6cm/1955~1957년)는 성당의 계획 수립, 착공, 완공, 건축기금 등 건축 전반의 과정을, ‘건축허가신청서’(25.7×18cm/1955년)는 당시의 허가신청서, 청사진 도면, 시방서 등을 담고 있다.
군산 둔율동 성당은 일제강점기 공소(본당보다 작은 교회)로 시작해 1955년~1957년에 신축됐는데, 문화재청은 ‘군산 둔율동 성당 성당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에 대해 6.25전쟁 직후 신축한 성당의 건축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성당과 상호 연계된 통합적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군산시는 지역 최초로 건립된 군산 둔율동 성당을 종합적인 보수․보강을 통해 문화재적 가치를 향상시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는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성당의 내구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보수와 유지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종합적인 정비를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최초 건립 당시의 기록을 잘 정리한 ‘성당신축기’를 참고해 재보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929년 설립된 군산 둔율동 성당은 처음 건립 당시 목조건물로 지어졌지만 6.25전쟁 중 소실돼, 1955년 현재의 모습으로 세워졌다. 6.25전쟁 이후 성심유치원과 보육원을 설립해 전쟁고아와 환자들을 돌보는 일에 주력했으며, 지속적인 교육사업과 사회복지활동을 해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이곳은 드망즈 주교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 및 오래된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호남지역의 천주교 역사를 안내하는 전시관이 따로 마련돼 있어 근대 천주교의 유입과 확산을 알 수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성당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가등록문화재로 고시된 ‘군산 둔율동 성당 성당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겠다”면서 “특히 성당신축기는 계획수립․건축크기 및 배치도․건축기간․건축기금 등 전체과정이 기록돼 있는 훌륭한 자료로써, 이를 활용해 군산 둔율동 성당의 재보수를 원활하게 진행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