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악으로 코로나 블루 치유
봄꽃 향기가 코끝을 스치는 주말 오후, 군산시립예술단이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아름다운 클래식 명곡들을 선사하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군산시립예술단은 ‘예술아 놀자! 광장콘서트-봄, 설렘 주의보’를 주제로 군산예술의전당(이하 군산예당) 광장에서 군산시립교향악단․합창단원이 준비한 음악으로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과 함께 희망 메시지를 전달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꿈결같은 봄날 오후, 도심 속에 울려 퍼지는 클래식 선율을 따라 시민들의 발걸음이 머문 군산예당 광장계단에는 띄엄띄엄, 삼삼오오 모여 앉아 귀를 쫑긋 내세운 아이들을 비롯해 가족, 친구, 연인들이 클래식의 향연 속으로 흠뻑 빠져들었다.
‘음악을 통한 위로와 희망’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멈춰 버린 시민의 일상에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으로 새로운 봄을 선물해줬다
나운동에 사는 김성수(51)씨는 “봄꽃 냄새와 바람 향기 맡으러 다닐 수도 없어 답답하던 차에, 군산예당에서 마련한 콘서트로 인해 여유와 낭만,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4주 후 어떤 멋진 곡들로 우릴 설레게 할지 기대하며 다음에는 꼭 아이들과 함께 듣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예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촘촘한 방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획프로그램 운영하는 가운데, 클래식 음악으로 시민들께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매주 둘째 주 토요일마다 야외공연을 준비한다.
코로나블루 증상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고 치유의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공연은 오는 9월까지 총 6회에 걸쳐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백정현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펼쳐진 군산시립교향악단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현악 앙상블은 자리를 함께 한 관객들의 감성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세레나데 중 왈츠’로 공연의 시작을 알리며 그동안 준비해온 곡들을 아낌없이 시민들께 바쳤다. 장범준의 ‘벚꽃엔딩’ 곡이 흘러나올 때 관객은 박수로 화답하며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벚꽃의 아쉬움을 노래로 달래며 흥겨운 분위기로 이어갔다.
또한 오스트리아와 알프스를 배경으로 펼쳐진 장면들과 신나게 뛰어 놀던 줄리 앤드루스와 일곱 아이들의 노래가 기억에 남는 명곡 ‘사운드 오브 뮤직’을 통해 희망과 용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깊은 울림과 품격 있는 연주를 마쳤다.
이와 함께 우리 귀에 친숙한 ‘Fly to the moon’, ‘over the rainbow’곡을 군산시립합창단의 탁월한 음악적 해석과 환상적인 중창․독창 사운드로 들려줘 클래식의 매력에 한껏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더불어 봄 햇살 받으며 청량하고 시원하게 내뿜는 ‘Spring in my heart’ 트럼펫 연주는 바람소리 반, 공기소리 반 같은 울림을 전하며 에너지가 가득한 시간으로 채워줬다.
군산예술의전당 한 관계자는 “음악이라는 예술이 인류에게 선사하는 완벽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야외공연을 통해 ‘희망이라는 요정’을 만나 지친 일상을 위로받고 부족했던 예술적 감수성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 힐링을 선사하는 군산예당은 올해 코로나 블루 극복을 목표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립예술단은 시민과 더욱 친숙한 예술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27개 읍면동을 직접 찾아가는 작은음악회도 준비하고 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