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만발한 4월, 군산시생활문화예술동호회원들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거리공연을 볼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주말 오후 옛 시청광장에서는 생활문화예술동호회원들의 버스킹 공연이 열려, 모처럼 아이들 손잡고 산책 나온 가족과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시간이 제공돼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날은 군산의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오후였지만, 예술적 끼를 맘껏 발산하는 동호회원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마음 동호회에서 준비한 서정적인 노래와 클래식 기타는 관객의 감수성을 깨워주기 충분한 선율로 관객의 귀를 자극했고, 신명소리팀의 곱게 차려입은 한복이 바람에 나부낌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고유 흥겨운 민요가락을 신명나고 구성지게 불러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반짝이는 초록색 무대복을 입고 화려하게 등장한 아랑고고 흥장구 공연팀은 퍼포먼스를 가미한 정열적인 장구공연을 보여줬다. 흥장구팀의 카리스마에 매료당한 한 관객은 “흥겹게 몰아치는 리듬과 장단을 보여준 오늘 공연은 아랑고고장구의 매력을 한껏 쏟아내는 무대였다”는 찬사를 보냈다.
마지막 공연으로 라온제나폴팀의 우아하고 생소한 폴댄스 공연이 시작되자, 긴 봉에 매달려 멋진 동작을 취하는 모습에 관객 모두 황홀경에 빠진 듯 한 표정으로 심쿵하게 바라봤다.
이처럼 두 시간 남짓 진행된 버스킹 공연이 모두 끝나자 기억에 남는 새로운 봄을 선사해줬다며 뜨거운 호응으로 화답해줬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위로와 희망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감염예방을 위한 방역수칙과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해, 관객과 공연팀 모두 마스크를 벗지 않고 순조롭게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현옥 국악분과 회장은 “이날 2시간 남짓 짧은 공연이었지만 군산시 생활문화예술동호회원들이 땀 흘려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코로나로 지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앞으로 문화예술 공연이 더욱 활성화 돼 갈고 닦은 회원들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자리가 풍성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