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예술연구회 ‘라온이음(회장 손미자)’이 책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책 읽어주는 문화봉사단’ 활동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간다.
‘책 읽어주는 문화봉사단’은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전국 10개 지역주관처를 선정하는 가운데 민간비영리법인 ‘라온이음’이 2년 연속으로 선정돼 문화나눔을 펼치게 됐다.
5~60대 예비 실버세대로 이뤄진 20명의 문화봉사단은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아동 복지․보육시설 등 평소 책을 접하기 어려운 독서․문화 취약계층을 찾아가 책 읽어주는 활동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봉사 활동에 필요한 두 달여 간의 사전교육을 이수한 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문화봉사단은 문화복지 재능 기부자로 문예에 약한 분들이 책을 통해 문화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고, 균등한 독서문화 환경을 조성해 사회와의 건강한 소통 기회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실제로 이들은 ‘나’, ‘가족’이나 ‘우리’, ‘사회’라는 공통 주제별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선정해 독서 방법, 책에 관련된 율동과 동화구연을 배우는 등 단순히 책만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다양하게 책을 읽어주는 스토리텔링으로 독서․문화 취약계층의 귀를 사로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상처와 아픔들을 다독여 주는 그림책을 찾아 들려주며 소통을 통해 고통과 상처들을 털어낼 수 있도록 그림책 처방전을 내주기도 해야 함을 배우게 된다.
문화봉사단 단원들은 “은퇴 후 좋아하는 책과 관계된 일을 하는데 활동비까지 지원받으며 봉사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모두 꺼내가며 최선을 다 해 활동하겠다”면서 “주 1~2번 방문봉사를 통해 일과 돈, 보람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20여 년 동안 지역의 인문활동가로 활동하며 독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손미자 라온미온 회장은, 한국의 페스탈로치로 불리며 어린이들의 글쓰기 교육을 위해 앞장선 아동문학가 이오덕 선생의 철학을 배우고 발자취를 따르면서 책을 통한 아름다운 세상만들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미자 회장은 “일방적으로 책만 읽어주고 끝나는 활동이 아니라 ‘책 읽어주는 문화봉사단’의 목소리와 표정을 통해 그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책과 소통하며 공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책에는 인생과 철학이 담겨 있다”면서 “0~100세에 이르는 전 연령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그림책이며, 그림책을 읽으며 어린이 마음으로 돌아가는 어른이가 돼 나의 내면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며 상처를 치유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책 읽어주는 문화봉사단’의 활동과 더불어 문화도시 군산에서 삶을 가꾸는 글쓰기, 독서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