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어르신들에게 책과 소통하는 즐거움 알려줘
군산시가 지역사회 독서문화 소외계층에 대한 도서관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장애인에 대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독서문화 제공을 통해 포용적 서비스를 구현하고 나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산설림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주관하는 ‘2021년 공공도서관 장애인 독서문화프로그램 지원사업’ 수행도서관으로 선정돼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리로 여는 시와 그림책 세상’ 강좌를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공공도서관 장애인 독서문화프로그램 지원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공공·장애인도서관 기반의 독서문화활동 지원을 위해 진행 중인 사업으로, 올해는 총 91개 기관이 공모에 지원했으며 전북지역에서는 군산설림도서관(시각장애), 부안군립도서관(발달장애)이 선정됐다.
설림도서관은 군산시립도서관 산하 공공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이 사업에 선정됐으며, 강사비와 운영비 일정액을 지원받아 참여기관과 연계해 장애유형별 맞춤형 독서문화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에 설림도서관은 군산시각장애인복지관과 연계해 전북시각장애인협회 군산지부 회원 중 60~80대 10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와 그림책 낭독, 아로마 향과 소리도구를 활용해 매회 120분씩 시각장애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노령이며,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고, 점자책 문해력이 약하다는 참여자의 특성을 파악해 노인코치 경험 많은 강사를 통해 소리, 향기, 도구를 이용해 시와 그림책 등을 낭독하고 소통하며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6월부터 8월 중순까지 ▲‘마음 열기’(1~3회) ▲아로마 향, 음악, 자작시로 표현하는 ‘쉬어가는 이야기 오두막 1’(4회) ▲‘도서관 알아보기’(5회) ▲그림책&시를 듣고 외워보고 낭송해 보고 나에게 적용해 보는 ‘삶과 이야기’(6~9회) 순으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8월말부터 10월 초까지는 ▲아로마 향, 도구를 이용한 소리, 귀로 읽는 그림책 ‘쉬어가는 이야기 오두막 2’(10회) ▲타인의 삶 들여다보는 ‘삶과 이야기’(11~12회) ▲‘마무리’(13회) 순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한 어르신은 “시와 그림책을 낭독하고 음악을 들으며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가 아닌, 책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면서 “또 다른 세상을 알게 해 준 설림도서관 선생님들과 강사선생님께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설림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장애인 독서문화진흥 및 정보·문화 격차 해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시키고, 지역사회 내 도서관의 가치를 확산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시각장애인복지관 어르신들이 추후 지속적 참여와 노년에 인문학적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받도록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대면으로 운영되고 있고, 온라인, 우편 등 통해 낭독도서 녹음파일 혹은 점자프린트물 제공 후 강사가 개인별 전화해 피드백하는 방식의 코로나19 대응방안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