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군산에서 생산되는 고무신이 전국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한국야구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을 했던 추억의 경성고무 ‘만월고무신’이 조형물로 만들어져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미원광장에 설치된 검정 고무신 조형물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민주도로 만들어져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군산시는 최근 지역 주민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무신 조형물 제막식을 개최하고, 미원광장의 변화발전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고무신 조형물은 흥남동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옛 미원동에 위치했던 경성고무의 만월표 고무신을 모티브로 과거의 활발했던 생산 활동의 주체인 노동자들을 기억하고, 군산야구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인근 군산남초 야구부 역사를 기념하고자 만들어졌다.
경성고무는 일본에서 온 사업가가 세운 고무신 공장을 이만수 사장이 인수해 1932년에 설립한 회사이며, 동그라미 안에 만월(滿月)이 새겨진 만월표 고무신을 생산, 전국 각지에 특매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지만, 지난 1983년 선경에 완전히 매각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특히 창업주인 이만수의 아들 이용일은 KBO 초대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하는 등 야구 사랑이 대단했던 그는 군산지역에 야구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초등학교 네 곳, 중학교 두 곳, 고등학교 한 곳에 야구부를 만들었다.
이기만 도시재생과장은 “소규모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화합하고 친목을 다지며 주민 주도로 이루어진 도시재생의 결과물을 볼 수 있어 뜻 깊고,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해왔던 이곳 미원광장을 시민들이 많이 찾아와 옛 기억과 추억의 공간으로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흥남동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돼 총사업비 3억2천만원으로 마을장터 개설, 미원광장 환경개선 등의 사업을 실시한 주민참여 소규모 재생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