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분관인 군산근대미술관에서 故하반영 화백의 작품 35점을 전시하는 ‘삶을 담은 미술언어’전을 마련했다.
하 화백은 한국예총 부회장, 전북지회 부지회장 등을 지내고, 김대중 대통령 표창, 대한민국 광복50주년 미술부문 대상, 프랑스 ‘르 살롱’전 금상 등 국내외 다수의 수상과 전시경력을 지닌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다. 군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서울과 전주, 해외에서 작품활동을 펼치다 90대에 군산으로 귀향해 지난 2015년 타계까지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펼쳤다.
하 화백은 자신의 작품 중 일부를 사회복지재단, 독거노인, 독립유자녀, 불치병 환자 등을 위해 기증했으며, 군산에 작품 100점을 기증, 편견과 차별없이 누구나 언제든지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제공에 크게 이바지한 바 있다.
한국적 감수성을 표현하는 대표적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단감과 복숭아가 나오는 ‘스타스키꽃치 있는 정물’, ‘정물’을 비롯해 국내외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풍경화인 ‘안개 낀 바다’, ‘바루비종의 가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 ‘어머니의 장생’ 등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와 연일 지속되는 더위로 지쳐있는 시기이지만,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증의 뜻을 기리는 취지를 담아 위안을 주는 예술작품 위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한편 군산근대미술관은 국가등록문화재 제372호의 근대건축물을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건물로 연 4회 전북도립미술관 등 타 미술관 연계 기획전과 군산출신의 원로작가 초대전 등을 개최하며 군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군산시민들에게 우수한 미술작품의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