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땅․도민의 횃불․청암문학상 등 105편 시 수록>
전북도의회 의장과 군산문인협회장을 지낸 청암 김철규 시인이 최근 다섯 번째 시집 ‘들바람 날바람’을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시집은 80평생 바람을 가슴에 안고 진리와 정의를 찾아 치열하게 살아온 김 시인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으로 그는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 끝없는 대지를 달리듯…, 주름살 하나 또 하나의 산맥을 넘었다”고 말했다.
‘허공의 구름’, ‘금강의 너울’, ‘시(時)란’, ‘바람길 따라’ 등 105편으로 이뤄진 이번 시집은 선연한 감각으로 고군산군도를 비롯한 아름다운 풍광이 담겨있는 지역명소를 소개하고 있으며, 21세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 ‘새만금 땅’과 ‘새만금 30년의 회상’을 통해 세계지도에 새만금 깃발이 펄럭이는 환희를 노래하고 있다.
또한 야미도 섬 소년인 그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긴 ‘아버지의 교훈’, 민초들의 신문고이자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인권과 평화, 민주 정의가 꽃피는 전북도의회를 ‘도민의 횃불’로 비유한 작품 등이 있다.
특히 김 시인의 아호를 따서 매년 도내 문인 1명에게 상패와 부상을 수여하는 ‘청암문학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문학발전을 위한 마음이 고스란히 실려 있다.
노을이 질 무렵이 가장 황홀하고 아름다운 것처럼 팔순의 김 시인은 잡히지 않는 세월을 뒤돌아보지 않고 인생이 담긴 발자취를 ‘들바람 날바람’ 속에 잔잔하게 그려내 그리움의 정서로 빠져 들게 한다.
김남곤 시인(전 전북일보 사장)은 “치열한 삶을 살며 뜨거운 마그마와 같은 그의 열정이 오늘날 그의 실체를 이루게 한 동력이었을 것”이라며 “현중화 선생이 써준 '종풍(從風)'이란 족자를 간직한 채 그 뜻에 따라 과감히 질주하고 있는 그의 이번 시집은 유독 의미가 큰 상재(上梓)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문운이 더욱 창성하길 기원한다”고 서평을 했다.
김철규 시인은 “시는 삶의 노래다. 세월의 길섶에 서서 바람이 부는 데로 살며 써온 나의 글이 투명하게 전해지길 바라며, 계속해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수필과 칼럼집 9권을 비롯해 시집 4권, 에세이 1권을 세상에 알린 바 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