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물 확충․홈페이지 개선사업 등…관련 조례 제정도 뒤따라야
최근 군산시가 제4차 문화도시의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디지털 아카이브(archive․기록보관소)인 ‘디지털군산문화대전’ 홈페이지를 재구축하거나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원이 담겨있는 ‘디지털군산문화대전’은 지난 2012년 3월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지역의 다양한 향토문화 자료를 발굴․수집․연구․분석한 뒤 디지털화해 2015년 편찬을 완료했다.
하지만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디지털군산문화대전은 허술하게 관리․운영되고 있으며, 시민들조차 홈페이지의 존재 유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에 다양한 형태의 기록물 확충과 홈페이지 개선사업, 지원 및 홍보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예산확보’와 ‘전문인력의 확충’이다. 이에 따라 군산시와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아카이브 재구축과 재정비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군산시의회가 관련 조례 제정을 조속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성남시는 지난 2019년 5월 13일 전국 최초로 ‘성남시 도시역사문화 아카이브 구축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며 지역문화의 계발․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까지 사진, 동영상, 음원, 건축 도면 등 9,000여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수집했으며, 시민들에게 아카이브 조사대상을 추천받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포시도 ‘김포시 역사문화 아카이브 구축 및 운영 조례안’이 올해 2월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지역 역사문화 정보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으며, 목포시는 최근 문화재청 주관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시범사업’의 일환인 ‘목포 근대문화자산 아카이브 구축사업’을 통해 인물, 역사, 문화, 유산 등 목포의 근대 자료를 총망라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처럼 여러 지자체들이 조례 제정 또는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아카이브 구축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잊히거나 사라져가는 역사수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도 ‘디지털군산문화대전’의 재구축과 재정비에 앞장서 지자체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가진다.
지역의 한 문인은 “숱한 역사를 간직한 군산은 근대문화도시이자 항구도시로, 근대역사문화유산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다. 또 금강과 새만금 등이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도 때 묻지 않은 채 남아있지만, 찬란했던 지역 역사문화가 도시발전과 생활양식의 변화 등으로 시민들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산시와 관계기관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인물, 사건 등과 더불어 재개발, 도시환경 정비 등으로 지역문화의 상실 가능성이 높은 마을, 건축물, 거리의 장소 등을 기록․보존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지만, 이를 조금 더 보완함으로써 우리 후손들에게 미래의 역사문화 자산으로 남겨주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의 한 관계자는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만큼, ‘디지털군산문화대전’을 재구축하거나 재정비하는 것에 대해 고심해보겠다”면서 “시는 기록된 것들 이외에 기억 속에 잊힌 역사문화를 기록․보존하기 위해서 관계기관과 협력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시민 분들께서도 지역의 문화적 자산 보존을 위해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