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추상일러스트 화가, ‘기억․추억 등 찰나의 감정 표현 ’눈길‘’
예술․미술․놀이 접목한 수업, 아트토이, 오마주 등 다양한 작품 시도
아주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독특한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해 모던하고 세련되게 캔버스에 옮겨 담은 박소연 화가(33․예술강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산대학교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박 화가는 간결하고 명확한 점, 선 등을 좋아해 인물이나 사물, 패턴 등 조형적 요소를 중심으로 재미있게 표현하는 등 개성이 넘친 작업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추상일러스트 화가다.
지난 2018년 전주영화제작소에서 ‘나와 너 그리고’를 주제로 열린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감정의선’, ‘눈에 담다’ 등의 주제가 담긴 아트토이(피규어에 그림그리기), 오브제(폐가전제품으로 만든작품) 등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개최했다.
특히 문화예술지원기금을 받아 제작한 ‘세계명화 일러스트전’에서 프리다칼로, 엔디워홀, 이중섭 화가의 그림을 오마주(패러디)한 작품들이 인기를 끌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보통의 전시…보통의 일러스트, 보통의 색’이라는 주제로 작업한 25점의 작품을 오는 3월 6일까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장미갤러리에서 전시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매일 일어나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생활 속에서 느꼈던 작가의 감정이나 기분, 상태를 캔버스 위에 투영하는 등 추상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접목한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특정 장소의 이미지와 이에 대한 기억 등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화가의 잔잔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해․달․핸들․자동차 라이트․길 등의 이미지로 초여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 바람이 코끝을 살짝 스치며 느꼈던 찰나의 감정을 표현한 오후의 퇴근길 ▲사람의 눈동자 속에 벚꽃, 수박, 나뭇잎, 눈결정으로 사계절을 표현하는 등 아크릴, 수채화, 과슈 등을 이용해 그날의 추억과 감정을 표현한 작품들이 관람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박 화가는 “정답이 없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대부분 기억이나 추억, 찰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작품들로, 보는 이들의 기분이나 느낌에 따라 선입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주길 바란다”면서 “딱히 작품 이름을 정해놓지 않아서인지 관람객들과 더 자유롭게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여성 시각디자이너 회원이며 현재 예술강사로 일하고 있는 박 화가는 연극, 미술, 놀이를 접목해 지역예술단체(둥당애 등)와 콜라보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예술과 접할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평소 유기동물에 관심 있는 박 화가는 손거울, 열쇠고리 등에 ‘타이프그래피(활자를 통한 메시지 전달)’를 활용한 작품을 만들어 유기동물 후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란 메시지가 담긴 유기견․묘 굿즈 상품을 만들어 판매금액의 50%를 후원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플리마켓이 제한돼 예전처럼 활발한 작품활동과 후원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전했다.
평상시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라이프코리아(낚시․캠핑용품․소형가전제품 판매)’에 나가 일손을 도우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사물을 접하며 새로운 작품을 구상한다”는 박소연 화가의 말에, 지금보다 더 새롭고 신박한 작품활동에 기대가 모아지며 그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