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식․정상용․최재희 3명의 예술가 참여…관객들에게 감동 선사
무덥지만 부드럽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여름 밤, 개복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몸(STUDIO MOMM)’에서 프로젝트 공연 <사유의 즉흥: IMPROVISATION OF REASON>이 펼쳐져 코로나19로 지쳐있던 시민들에게 감동과 행복감을 느끼게 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스튜디오 몸은 동시대적 흐름에 맞는 공연예술의 새로운 감각과 방향성 제시를 목적으로 사람, 역사, 문화, 예술을 발굴, 보전하고 창작해, 과거로부터 현재를 공유하고 미래를 향해 나가고자 마련된 예술복합공간이다.
이번 공연은 스튜디오 몸의 프로젝트 팀인 송광식, 정상용, 최재희 3명의 예술가가 ‘자연’과 ‘사람’을 키워드로 영상미디어아트와 음악, 움직임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연의 형태는 ‘무당벌레’, ‘윈도우’, ‘Tokyo in(도쿄 인)’ 등 각 장르별 주제를 바탕으로 장르의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실험적이고 즉흥적인 안무와 음악을 선보였으며, 이날 관객들은 풀벌레 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소리에 맞춰 움직이는 예술적 몸짓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번에 참여 아티스트 중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송광식은 SM엔터테인먼트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 MBC 다큐멘터리와 광고음악, 영화 <외출> 등의 OST 음반에 작․편곡 및 세션으로 참여했다. 또 지난 1991년 MBC강변가요제 ‘노래하는 인형’으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상용 동아방송예술대 무대미술과 교수는 영상미디어아트를 담당했으며, ▲ICAF 2002[틈](일본 도쿄․2002) ▲Darwing(체코 프라하․2003) ▲‘Through time’ 믹스 미디어아트 전(프랑스 파리 갤러리89․2012) ▲Stage, Space, Movie 정상용 공간설치전(갤러리 모던․2016) 등 해외 곳곳에 작품을 전시했다.
최재희 안무가는 스튜디오 몸, 퍼포밍아트더몸(Momm)의 대표이자 국제무용협회(CID UNESCO) 한국본부 군산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에 선정된 바 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달콤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에 고막이 녹고, 벽에 비치는 몽환적인 영상과 그림자에 시선을 빼앗겼다. 또 안무가가 관객들과 눈 맞추며 열정 가득한 즉흥안무를 선보이자 관객석에서는 ‘와’라는 감탄사만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여름 밤의 꿈처럼 낭만적이고 감성 충만한 공연임에 틀림없다”고 감탄해했다.
최재희 안무가는 “코로나 여파로 공연계가 움츠려졌던 시기에서 벗어나 3년 만에 조심스럽게 공연을 재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공연은 일반인들과의 소통을 위한 깊은 고민과 현대적 해석을 바탕으로 섬세하면서도 흡입력 강한 사유의 즉흥이 이뤄진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군산지역의 공연예술과 함께 회복하는 일상예술로의 희망을 품고 문화예술도시의 도약을 이뤄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재희 안무가는 룩셈부르크의 대표적 현대무용 전문기관인 TROIS C-L(트러스 씨-엘)의 초청 안무가로서 3주간의 레지던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최 안무가는 국․내외 예술가들 간의 만남을 통해 국제적 연대의식을 만들고, 오는 7월 3일 작품 발표의 기회도 갖게 된다.
또한 초청 안무가 최재희를 대표로 참여 아티스트는 음악작곡 송광식, 영상미디어작가 정상용, 기획담당 장성은, 영상어시스턴트 유선아, 쇼케이스 탁지혜․최연식․강세림 모두 8명이 함께 한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