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바다문학상서 ‘십이동파도’ 수상
김철규 시인 “노을밭에서 무지개를 바라보는 기쁨”
“내고향 고군산군도의 작은 섬 야미도에서 해풍과 파도, 갈매기가 삶의 투지를 심어줬고, 때로는 고독을 노래하는 문학의 낱말들을 모아 줬습니다. 앞으로 건강이 허용하는 날까지 굴하지 않는 의지로 창작의 길에 무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전북지역에 거주하며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찾아주는 바다문학상’ 을 수상한 김철규 시인의 소감이다.
지난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는 바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해양문학 발전을 위해 전북일보사와 (주)국제해운이 주최하고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6회 바다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바다문학상은 매년 ‘바다의 날’을 기념하고 바다의 소중함을 문학적으로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문학을 통해 바다를 사랑하는 작가들과 바다 환경을 지키고 바다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무량의 보고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에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는 평소 바다에 남다른 애정을 기울이며 바다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문학으로 구현하고 있는 김철규 시인의 ‘십이동파도(시)’ 작품을 올해 ‘찾아주는 바다문학상’으로 선정해 시상했다.
이 상은 전북지역에 거주하고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공로자를 찾아 수여하는 상으로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장과 순금 10돈이 수여됐다.
이와 함께 박찬희 씨의 시 ‘보리굴비’가 대상, 김원순 씨의 수필 ‘화두, 혹등고래가 풀다’가 본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문효치 심사위원장은 “김철규 시인의 작품에는 해풍을 맞으며 살아온 지난 세월의 풍경이 그려져 있으며 파도가 그러하듯 잔잔할 때는 노래가 되고 사나울 때는 질타가 되는 바닷바람의 생기라 여실히 내재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영육은 모두 바다에서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바다가 온통 삶의 바탕이거나 작품의 배경일 수밖에 없으니 그의 수상은 필연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철규 시인은 “저녁노을에 무지개를 보는 감정으로 미천한 저에게 그토록 의미 있는 바다 문학상이 주어진다는 소식에 소년처럼 가슴이 뛰었다”면서 “인생의 마무리 과정에서 영광을 한아름 안은 기분으로 문학 광장에서 삶의 철학과 심오한 예술혼으로 사시는 선배님들의 뜨거운 배려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감철규 시인은 (사)한국문인협회, 국제 PEN한국본부, 전북불교문인협회 회원이며, (사)한국수필가협회, 전북수필가협회, 전북시인협회 운영이사, 전북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인연’, ‘봄날은 가고 오네’, ‘길따라 바람따라’, ‘들바람 날바람’ 등 다수의 수필집과 시집을 출간했으며, 그의 아호를 따서 제정한 청암문학상을 통해 매년 도내 출신 문인 1명에게 상패와 부상을 수여하고 있다. <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