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흥식 대표, 악기제작법 직접 전수…문화 보존과 대중화 최선
군산지역 청소년들이 우리 소리의 맥을 잇기 위한 활동에 열중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군산청소년국악단에서 대금을 연주하고 있는 청소년들 중 대금 제작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 ‘대금 만들기 전승 캠프’를 통해 전통방식으로 악기제작을 하는 법을 전수받고 있는 것.
청소년들은 지난 5월부터 토요일 오후, 악기 재료인 대나무를 선별해 채집하기부터 숯불로 진을 빼고 건조하고 펴는 과정, 지공을 만드는 과정 등 단계별로 대금제작 방법을 배우고 있다.
대금은 통일신라 때부터 우리민족의 정서를 담아온 대표적인 한국전통악기이며, 대나무가 자생하는 호남 지역에서 많이 제작되고 연주됐던 향토악기 중 하나다. 특히 군산과 서천지역에서 자라는 대나무는 해풍을 견디고 자라서 속살이 두껍고 단단해 좋은 악기 재료로 평가받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악기제작법을 전수하고 있는 이는 문흥식 군산전통문화연구원 대표다. 문 대표는 고이곤 선생(전북도지정무형문화재 제12호 악기장)의 전수관이 군산 월명동에 자리하고 있었던 지난 1998년, 오재벽 이수자로부터 전통악기 제작법을 배우게 됐으며 24년 동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한국전통문화의 보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문 대표는 전통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대금을 제작하는 방법을 돈을 받지 않고 아낌없이 가르쳐주고 있다.
문흥식 군산전통문화연구원 대표는 “대금의 독특한 소리가 한국문화의 특징으로 주목받으며 세계인들이 관심을 갖는 요즘, 대금 종주국답게 전통제작법을 올곧게 구현하고 전승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청소년들이 우리 소리의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악기제작법 전수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국악과 전통악기를 알리고 또 대중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웃나라들이 한국 고유의 문화가 마치 본인의 전통문화인 것처럼 표현해 문화 침탈을 노골화하고 있기에 우리가 먼저 나서서 우리나라의 것을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전통문화연구원은 전통문화의 가치를 현대의 삶속에서 향유하도록 연구하고, 젊은 국악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문화 나눔을 통해 소외된 계층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군산청소년국악관현악단(2005년)’과 ‘전통예술공연 전문연주단’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80여명의 청소년 단원들이 50여명으로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군산지역 문화와 교육발전에 작은 씨앗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전통문화 관련 방과 후 프로그램 개발․운영과 국악기 강습 단체연수프로그램 개발 및 국악기 보급사업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