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장구 군산지회, ‘제1회 전국대회 페스티벌’ 개최
이기분 지회장,“내년에는 좀 더 풍성한 축제의 장 되도록 노력”
서울․부산․원주 등 전국 60여 개 지회․지부서 참석…새로운 문화콘텐츠 기대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전국의 아랑고고 회원들이 한데 모여 우정과 화합을 다진 ‘고고장구 페스티벌’이 무사히 치러져 감개무량합니다. 이번 경연대회를 계기로 ‘더불어 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가는 고민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군산지역의 아랑고고장구 90여명 회원의 수장이며 전통문화의 거장인 이기분 (사)한국고고장구진흥원 군산지회장의 말이다.
지난 17일 군산월명종합경기장 내에서 모든 세대가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신명나는 ‘제1회 전국대회 아랑고고장구 페스티벌’이 열려, 지역민과 지역예술인들에게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추억을 선사해 호응을 얻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사)한국고고장구진흥원 군산지회(지회장 이기분․이하 고고장구 군산지회)가 주최․주관하고 전북도․군산시의 후원으로 열린 문화예술행사로, 황철호 군산시부시장, 김영일 군산시의장, 문승우․김동구 도의원, 지해춘 시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줬다.
김영일 시의장은 축사를 통해 "아랑고고장구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새로운 대중문화예술 콘텐츠로 차별화해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고자 나선 선봉대"라며 “경쟁력 있는 문화생산자로 성장해 앞으로 2회, 3회 때는 더욱더 성장해,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전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군산지회 ‘흥’ 팀의 ‘신사답게’를 시작으로 장장 9시간 동안 서울․부산․대구․원주 등 전국 60여 개의 한국고고장구 지회․지부에서 찾아온 5~600여명의 회원들과 지역 가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부산지회 ‘빛나라예술단’ 아이들의 귀여우면서도 절도 있는 공연과 전국 최초로 성인 남성 9명(평균 나이 55살의)으로 구성된 군산지회 ‘상남자들’이 보여준 ‘난난난’ 공연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으며 압권이었다.
<상남자들 '난난난'>
한 시민은 "빠르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역동적인 몸짓, 폭발적인 장구의 파동 등 매력적 요소를 엮어낸 우아하고 에너지 넘치는 강렬한 무대였다"면서 "특히 전문 공연단이 아닌 일반 동호인들이 나이 불문하고 멋진 퍼포먼스를 가미한 공연을 보여줘 처음 보는 고고장구에 대한 흥미와 함께 도전의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기분 지회장은 "전국 각 지회․지부에서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준 군산지회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군산지회 회원들의 뜨거운 열정과 식을 줄 모르는 에너지가 있기에 이번 전국대회가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군산지회 회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아랑고고장구 회원들과 함께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어 일상속에서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대국민잔치로 이어지도록 더 많이 노력하고, 예술문화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알찬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공연은 전통문화와 현대음악을 접목한 화려한 장구 퍼포먼스를 통해 신선한 충격과 감동,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이번 축제를 통해 문화가 흐르는 관광도시 군산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군산지회는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전국 40여개의 지회에서 보내기로 한 화환 대신 쌀(10㎏ 50여개)로 기부받아, 지난 19일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나운1동에 전달했다.
한편 전국 각지에 150여 개의 지회와 지부를 두고 있는 아랑고고장구는 조승현 (사)한국고고장구진흥원 대표가 전통적인 장구가락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새로운 장구 타법으로, 특히 트로트, 팝송 등 4/4박자 모든 장르의 음악을 장구가락으로 쉽게 소화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