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에게 반드시 전수돼야 하는 소중한 군산의 자산
우리 선조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옥구들노래’. 주로 논메기를 할 때 불러졌던 옥구들노래는 군산시 옥구면 대야리 탑동 마을에서 전승되고 있지만, 지난 1992년 주요 소리꾼이었던 고판덕 옹이 돌아가신 후부터 거의 불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일 개천절을 맞아 옥구들노래가 다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민속예술진흥회가 ‘제1회 전북도 들소리 겨루기대회’에서 옥구들노래를 불러 단체부 우수상을 차지한 것. 이날 모든 심사위원은 이구동성으로 “옥구들노래는 문화재로 등재돼야 할 가치가 있는 노동요”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전북민속예술진흥회연합회와 순창군 민속예술진흥회가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는 도내 14개 시군에서 들소리 단체팀과 개인팀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전부터 전수돼 온 들소리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이번에 우수상을 수상한 군산의 옥구들노래는 1974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석해서 문화공보부상을 수상했고, 1984년에는 ‘뿌리가 깊은 나무 팔도소리’ 음반과 1993년에는 문화방송의 한국민요대전에 수록됐다.
하지만 1992년 전수자이신 고판덕 옹이 작고한 뒤 30여년 이상 불리지 않고 있다가 이번 대회에 ‘군산 옥구들노래보존회’가 참가해 다시 불리며 사람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특히 지난해 11월 7일 JTV전주방송에서 진행하는 ‘신정일의 천년의 길’에서 ‘옥구들노래’에 대한 언급이 있었으며, 신영자 전 시의원의 5분 발언을 통해 옥구들노래의 보존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올해 4월에는 옥구들노래 보존을 위한 군산민속예술진흥회(공동대표 고대영․문정현 )가 발족됐으며, 이영애 사무국장의 탑동 주민들과의 만남과 설득 그리고 노래연습이 꾸준하게 진행됐다.
문정현 군산민속예술진흥회 공동대표는 “무엇보다도 연세 드신 탑동 어르신들이 하나가 돼 연습에 몰두하시는 시간은 감동 그 자체였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마을 공동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고 우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 다 함께 가슴 벅찬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불린 옥구들노래는 농경시대의 농민들의 삶의 양식과 지혜를 담고 있어 미래세대에게 전수돼야 하며, 군산시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군산의 자산이다”고 강조했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