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항쟁의 의미 되새겨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요. 이 땅이 누구의 땅이요. 우리의 거부는 마땅한 것입니다. 우리 민족 역사와 전통을 다시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지난 2019년 옥구농민 항일항쟁 재현 퍼포먼스 내용 중)
민족자존과 독립을 위한 소작쟁의, ‘옥구농민 항일항쟁운동’이 제95주년을 맞은 가운데, 군산에서 애국지사의 숭고한 민족정신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받았다.
옥구농민 항일항쟁은 1927년 11월, 옥구 서수면에 있는 일본인 이엽사 농장에서 고율의 소작료를 인하할 것을 요구하며 지역 농민 조합과 청년 단체가 중심이 돼 혹독한 착취와 일제의 만행에 맞서 항거한 대표적인 농민항쟁이다. 특히 조선인 소작농이 자발적으로 일본인 경찰에게 적극적으로 항쟁한 한민족 역사의 항일독립운동으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임피중학교 내 옥구농민항일항쟁기념비 앞에서는 제95주년 옥구농민 항일항쟁 기념행사가 옥구농민항일항쟁기념사업회(회장 정상호 군산문화원장) 주관으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강임준 시장, 김영일 군산시의회 의장, 정상호 군산문화원장, 김영진 전북서부보훈지청장을 비롯해 유공자 후손과 학생,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행사에 앞서 식전행사로 제례가 실시됐으며, 기념식은 헌화, 헌무, 헌시, 격려사, 축사, 애국지사 소개, 후손대표 인사 등으로 진행돼, 순국선열들에 대한 감사와 숭고한 민족정신을 추모하고 항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상호 군산문화원장은 “옥구 서수에서 일어난 농민항일항쟁은 1927년 11월 이엽사 농장 일본인 지주의 고율 소작료 요구 등 혹독한 착취와 폭압에 맞서 봉기한 우리나라 농민저항 운동사의 대표적 항쟁”이라며 “앞으로 더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일 군산시의회 의장은 “옥구농민 항일항생 기념행사를 통해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시민 정신으로 승화시켜 시민들의 서로 화합해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임준 시장은 “항일 농민투사들의 숭고한 민족정신을 이어받고 얼을 되새기는 자리에 참석해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시는 자라나는 후손들이 옥구농민 선열들의 얼을 계승해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 역사문화계에서는 군산의 영예로운 항일투쟁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옥구농민 항일항쟁 기념관 건립’ 등 옥구농민 항일항쟁과 관련해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 등의 발굴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