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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 과거 해양교류의 거점 ‘확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삼국․고려․조선시대 도자기 등 570여점 유물 공개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22-12-06 14:31:07 2022.12.06 14:31:07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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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활발한 해상활동의 무대였음을 알 수 있는 토기․숫돌 등 석재도


 선유도‧무녀도‧신시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시대는 물론, 중국 송․원대와 명․청대까지 여러 시대의 유물이 다량 발굴되며, 고군산군도가 서해 바닷길의 요충지임이 입증됐다.


 특히 조선시대 관청인 ‘내섬시(內贍寺)’에 공급한 ‘내섬명 분청사기인화문대접’이 발견되면서 조선 전기 공납자기의 유통양상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더기 상태로 발견된 석제품 100점도 공납품으로 공급한 숫돌(간석기의 형태를 잡거나 완성된 도구의 날을 세우는데 사용하는 도구)로 추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담아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실시한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발굴조사에서 도자기, 숫돌 등 570여점의 유물이 발굴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군산 해역의 수중조사는 지난 2020년 12월 어로작업 중 도자기와 선체편 등을 발견한 어민의 신고 이후 시작돼 2021년 수중조사를 통해 청자다발 81점, 난파당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 닻, 노(櫓), 닻돌 등 214점의 유물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조사해역 인근에 고선박이 난파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본격적인 수중발굴조사를 착수해 지난달까지 추가로 청자와 백자 등 350여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유물은 토기, 청자, 백자 등 다양한 시대의 유물이 넓은 범위에서 확인됐다. 조사에서 가장 많이 발굴된 유물은 12~14세기경에 제작된 고려청자로 대접, 접시, 완 등 일상용기가 주를 이루지만, 구름과 봉황의 무늬인 운봉문(雲鳳紋)․국화와 넝쿨무늬인 국화당초문(菊花唐草紋) 등이 새겨진 화려한 상감청자들이 눈에 띈다.


 청자와 더불어 조선시대에 제작된 분청사기․백자, 운송․선상 저장용으로 보이는 도기들도 다수 확인됐으며, 과거 중국과의 국제교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인 중국 송대 이후의 도자기 일부와 고군산군도 해역이 고대부터 활발한 해상활동의 무대였음을 알 수 있는 삼국시대 토기, 숫돌로 추정되는 석재 등이 출수됐다.


 특히 숫돌로 추정되는 석재의 경우 그동안 선상용품으로 1~2점이 출수되거나, 2015년 태안 마도4호선 발굴에서 15점이 새끼줄로 묶여져 확인된 사례는 있지만, 이번처럼 100점이 무더기 상태로 확인된 경우는 처음이다.


 고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 나주의 공납품(貢納品)인 숫돌을 조정에 바쳤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물들도 공납품으로 운송하다 배와 같이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고군산군도 해역은 고려시대 개경을 오가는 조운로(뱃길)에 위치해 있었으며, 한~중 해상 교통로상 중간 기항지에 해당된다”면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한 유물 발견은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시대와 중국 송․원대와 명․청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유물이 출수되고, 고군산군도 해역이 역사에 쓰여 있듯이 국제 무역항로의 기항지이자 서해안 연안 항로의 거점으로 입증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고군산도의 역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군산시의 문화와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 발굴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수중발굴조사는 임시사적으로 지정된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인근 해역 23만5,000㎡ 가운데 1%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임시사적 지정 연장을 신청하고 따뜻해지는 내년 봄쯤 추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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