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의견수렴 부족과 지역예술인․전문가 참여저조가 탈락원인으로 꼽혀
‘문화공유도시 군산’을 위해 힘차게 달리던 군산시가 제4차 문화도시 공모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20년 제3차 공모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시와 함께 문화도시 재수(?)에 도전한 고창군이 제4차 문화도시로 지정됨에 따라 아쉬움이 더욱 남는다.
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른 제4차 문화도시 대상지로 ▲고창군 ▲달성군 ▲영월군 ▲울산광역시 ▲의정부시 ▲칠곡군 등 6곳을 지정했지만 군산은 제외됐다.
앞서 시는 2020년 문화도시로 가는 길목인 제3차 예비문화도시 지정을 받기 위해 공모에 참여했지만, 최종 선정에서는 제외된 바 있다. 이후 시는 제4차 예비문화도시 공모 재도전에 나서 지난해 12월 전국 11개 예비사업 대상지에 이름을 올렸다.
제4차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된 시는 ‘일상 모음과 가치 나눔, 문화공유도시 군산’을 비전으로 군산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문화가치를 나누고 도시 정체성을 세우는 문화공유도시 조성을 목표로 했다.
특히 시는 군산문화도시센터(센터장 박성신 군산대학교 교수)와 함께 문화공유도시 조성을 위해 군산시민이 활동주체로 나설 수 있게끔 협조했다. ‘문화공유대학’은 문화도시에 대한 폭넓고 다양한 시각을 군산시민에게 제공한 계기가 됐으며, ‘문화공유포럼’은 ‘문화공유도시, 군산’의 가치 확산과 시민 실천의지를 결집하게 해줬다.
이밖에도 시민이 동네별 역사와 지역자산, 일상문화를 조사하고 수집하는 활동인 ‘동네문화추적단’과 우리 동네의 문화를 찾고 우리 동네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문화도시형 동네문화카페’로 시민들의 일상을 문화로 꽃 피웠다.
시와 센터는 그 결실로 10월을 ‘문화공유의 달’로 지정하고 일 년 동안 추진한 성과물을 ‘문화거리 영동 프로젝트’, ‘우리 동네 아카이브: 신흥동과 옥산면’, ‘동네문화카페 네트워크 데이’와 같은 전시, 토크쇼, 공연, 체험 등의 다양한 형태로 활동주체인 시민들과 공유하며 법정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박차를 가했지만, 결국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일상문화를 기반으로 한 사업방향은 긍정적이지만, 조성계획 수립단계 당시 다양한 시민의견 수렴이 부족했으며 사업과정에 지역예술가와 전문가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게 탈락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종심사에서 탈락한 예비문화도시에 대해 1년 연장이 가능해짐에 따라 1년을 연장할 지 아니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문화도시 2.0사업을 도전해야 할지 고심 중”이라며 “향후 시는 지적받은 부분을 최대한 반영하고 보완해 ‘문화공유도시 군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루고,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선정한다. 문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아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받고, 1년간 예비문화도시 사업 추진 후 실적평가와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종 문화도시로 선정한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