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지역문화진흥법 개정안’ 따라…예산 10억원 확보
사업 추진과정서 다양한 세대와 계층 참여기회 제공 필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서 탈락하는 등 주춤했던 군산시의 ‘문화도시’ 조성 노력이 일단은 이어지게 됐다. 시가 지난해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된 문화도시 지정에 재도전하기로 결정한 것.
앞서 시는 지난 2021년 12월 제4차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됐지만, 제4차 문화도시 대상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시와 함께 문화도시 재수(?)에 도전한 고창군이 제4차 문화도시로 지정돼 아쉬움이 컸다. 이에 시는 시민들의 일상을 문화로 꽃 피우기 위해 재도전을 결정했다.
‘지역문화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제4차 문화도시로 지정받지 못한 지자체는 올해 제5차 문화도시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 또한 재도전을 위한 예산(10억원)도 확보됐다.
이에 시는 ‘일상 모음과 가치 나눔, 문화공유도시 군산’이라는 제4차 예비문화도시 비전을 중심으로 군산문화도시센터(센터장 박성신 군산대학교 교수)와 함께 절치부심으로 다시금 도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시는 앞서 문체부 공모에 제출했던 문화도시 조성사업 보완 등 계획 수립과 검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어 군산문화도시센터와 협의해 제5차 예비문화도시 사업 추진계획을 문체부에 제출했다.
다만 시가 예비문화도시 사업 추진계획을 짜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을 비롯해 지역예술가와 전문가 등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참여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문화도시 지정에 재도전 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문화공유도시’라는 비전에 걸맞게 문화도시 사업 추진과정에서 더 많은 시민과 지역문화예술인, 전문가들이 다양한 형태로 함께 활동하며 공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또 시가 문화도시로 지정되기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전북권에서는 지난해 익산시와 완주군이 문화도시로 지정돼 도내 문화발전을 견인해왔다. 또한 문화도시 지정에 뛰어든 서울 성동구, 부산 수영구, 경북 경주, 전남 광양 등 13곳과 경쟁해야 한다.
이에 시는 문화도시에 탈락한 원인을 반면교사 삼아 군산의 정체성을 살리고 군산만의 특색을 살린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지역 특색을 살린 최고의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그동안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며 “이번 결과에 실망하지 않고 탈락원인을 최대한 보완해 ‘문화공유도시 군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한편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문체부가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역사전통, 예술, 문화산업 등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도시브랜드를 창출하고, 사회경제 활성화를 모색한다는 취지로 전략 추진했다. 그간 매년 5~10개 지자체를 문화도시로 지정했고, 선정된 지자체는 5년간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국비 10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