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1억원 투입…시민들의 자긍심과 애국심 고취시켜
한강이남 최초의 3.1 만세운동이자 28번의 만세운동으로 3만여 명이 참여한 ‘군산3.5만세운동’과 관련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방영된다. 이에 한강이남 최초 만세운동의 발상지로서 군산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함은 물론, 군산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시에 따르면 오는 3월 1일 오전 8시 50분, 지상파 SBS에서 ‘군산3.5만세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한 ‘수그러들지 않는 함성, 군산3.5만세운동’ 다큐멘터리가 제작․방영된다.
앞서 시는 시비 1억원을 들여 한국언론진흥재단에 ‘군산3.5만세운동’을 주제로 6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의뢰한 바 있다. 이번에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방송 송출에 이어 3.1운동 100주년 기념관과 선교역사관에서 홍보영상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항일투쟁 제1기 ▲항일투쟁 제2기 ▲항일투쟁 제3기까지 모두 3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항일투쟁 제1기(1895~1909년)는 임병찬(상평면), 고봉민(옥정리), 이준영(나운동), 문형모(임피면), 김덕장·김두안(미룡동), 전오풍(수산리) 등 한말 의병 항쟁부터 일제의 남한 대토벌작전 종료 시까지 을미사변과 단발령으로 시작된 초기 의병운동을 주도한 지역 출신 의병장을 조명한다.
▲항일투쟁 제2기(1919년 호남 최초의 3.1운동)는 영명학교, 멜볼딘 학교 중심의 교사와 학생 중심의 3.5만세운동을 조명하고, 한국 근대사에 큰 영향을 준 선교역사 소개와 더불어 이두열, 박연세, 송현호, 고석주, 김수영, 김수남, 전킨, 윌리엄 린튼 등 독립운동가들의 아름답고 숭고한 정신을 기린다.
▲항일투쟁 제3기(1920~1930년)는 지난 1920년대 식민지 자본주의의 상징인 서수 이엽사 농장주에 저항하는 서수 농민항쟁과 노동자 항일 운동인 미선공정미소 조합의 항쟁을 다룬다. 또 일제와 비타협적인 단체인 신간회 군산지부에서 민족주의적 사회 노동운동도 조명한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다큐멘터리로 군산3.5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시민들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지역 출신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이를 후세에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군산 구암동산에서 발원돼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쳤던 3.5만세운동은 군산의 선열들에 의한 한강이남 호남 최초의 거사였고 전북에서 가장 많은 순국자를 냈으며, 선열들의 애국∙애족에 대한 숭고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김병수(당시 세브란스의전 학생, 영명학교(현 제일중고) 졸업)가 1919년 2월 26일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이갑성으로부터 독립선언서 200여 매를 전달받아 군산 영명학교 스승인 박연세, 이두열에게 1919년 2월 28일에 전달함으로써 구체적인 거사가 시작됐다.
28회(3만700여명 참여․사망 53명․실종 72명․피해인원 195명)로 큰 상처를 남겼지만, 외세에 조직적으로 저항한 호국정신이 투철했음을 널리 알린 호남지역 3.1운동의 불씨가 됐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