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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년 된 하제 팽나무, 천연기념물 ‘도전장’

도내 최고령 팽나무…수목 고유의 수형 유지 등 생육상태 좋아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23-03-06 16:26:28 2023.03.06 16:26:28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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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최고령 팽나무…수목 고유의 수형 유지 등 생육상태 좋아

조선시대․일제강점기 등 우리역사와 함께…학술적 가치도 높아

 

 최근 종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팽나무(경남 창원 북부리 팽나무)보다 더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가 전북도 기념물 지정에 이어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될지 그 여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창원 북부리 팽나무도 천연기념물 지정이 좌절된 바 있지만, 방송 이후 지난해 10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기에 마을주민과 수백 년을 함께 하며 그 터를 지켜온 하제 팽나무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는 올해 2월, 옥서면 선연리에 위치한 하제 팽나무를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식물) 우수 잠재자원으로 추천했다. 하제 팽나무는 국방부의 군산 미군기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사업으로 인해 사라진 하제마을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등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전북도 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제 팽나무는 높이 약 20m, 흉고둘레(사람 가슴높이 나무둘레) 7.5m, 근원둘레(뿌리 쪽 나무둘레) 7.5m의 거목으로, 실제로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수령을 조사한 결과, 537(±50)년으로 확인돼 도내 팽나무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제 팽나무는 다른 지역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팽나무에 비해 나무의 크기와 모양새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선시대, 대한제국시대,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의 굴곡의 세월을 민중과 함께 이 땅을 지켜내며 산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송미숙 군산시의원은 지난달 23일 열린 제253회 군산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하제 팽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송 의원은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 자료에 따르면, 하제 팽나무는 다른 지역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팽나무에 비해 크기와 모양새가 좋고, 생육을 위한 입지적 특성이 우수하며, 약 600여 년의 수령과 좌우로 균형 있게 퍼진 수관 등 식물학적·경관적 가치가 높아 자연유산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을주민에 의해 신성시되고 보전된 성황림(城隍林), 풍년을 점치는 기상목(氣象木), 배를 묶어 정박하는 계선주(繫船柱)로 알려져 역사적, 민족학적 가치 역시 높다”면서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역사를 간직하고, 군산의 자연을 보여주는 하제 팽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의 한 관계자는 “하제 팽나무의 보전·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천연기념물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연기념물은 역사, 경관, 학술적 가치 중 한 가지 이상 충족돼야 지정이 가능하며, 현재 군산지역에는 말도습곡구조와 산북동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산지 2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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