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예당, ‘파란마음 하얀마음-어린이노래’ 무료 전시
우리나라 최초 창작동요부터 ‘상어가족’까지 60여 편 동요 선봬
담백한 멜로디와 순수한 노랫말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의 묘미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따뜻해진 햇볕에 아이의 손을 잡고 나가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느끼며 시대와 함께 흘러온 동심의 노래 속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군산에서 동요 노랫말의 의미와 한글문화의 가치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가 무료로 열리면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군산예술의전당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전시 ‘파란마음 하얀마음 – 어린이노래’를 지난 3일부터 오는 5월 28일까지 3개월간 군산예술의전당 2, 3전시실(월요일 휴관)에서 무료로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100번째 어린이날을 맞아 세대를 초월한 동요 노랫말의 의미와 한글문화의 가치를 지역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실시하는 순회전시로 군산과 충북 증평 2개소만 순회전이 유치돼, 지역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면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노랫말을 청음장치·미디어 체험물 등으로 관람객들이 직접 동요를 들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어린 시절 동심의 순간을 떠올리는 동요 변천사의 여정이 시작된다.
이곳을 찾은 학부모들은 “어릴적 듣던 ‘달려라 하니’, ‘치키차카초코초코’, ‘올챙이 송’, ‘우유송’ 등을 아이들과 함게 들을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진짜 어릴 적 많이 듣던 노래, 이름만 들어도 추억이 소환되는 동요가 이렇게 아름다운 글귀로 이뤄졌는지 전에는 미쳐 몰랐다”.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며 세대를 초월한 동요를 통해 격려와 위로를 느꼈다“는 감상을 전했다.
아울러 ”무료관람 후 아이와 팽이돌리기 체험도 하고 팽이도 무료로 받고, 간만에 동심을 찾는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오는 25일 공연하는 뮤지컬 ‘써니텐’을 친정엄마와 함께 보며 동심을 찾아드려야겠다. 군산에서 좋은 공연 많이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요 노랫말을 통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 '반달'과 '고기잡이', '따오기', ‘설날’ 등으로 유명한 동요 작곡가 윤극영(尹克榮 1903~1988)의 선생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또한 K-동요의 저력을 보여준 ‘상어가족’까지 어린이 마음을 노래한 60여 편의 동요 노랫말을 다양한 전시 그래픽과 영상으로 시각화해 선보이고 있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전시장은 ▲1부 ‘봄․여름․가을․겨울’에서는 자연을 주제로 한 노랫말을 보고 듣고 ▲2부 ‘즐거운 생활’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1920년대부터 현대까지 100여 년의 동요 변화상을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3부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에서 동작놀이와 말놀이 노래에 담긴 말과 글을 체험할 수 있으며, 전시해설과 나만의 팽이 만들기 등 연계프로그램도 운영해 자연과 마을의 공간에서 뛰놀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비유와 상징적으로 구성했다.
이헌현 예술의전당 관리과장은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특별기획전시작품을 군산예술의전당에 유치해 시민들에게 선을 보인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으며,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데 걸맞은 뜻 깊은 전시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시민은 물론, 인접지역의 많은 어른과 어린이가 아름다운 한글을 품은 동요 노랫말을 함께 즐기고 순수한 동심을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