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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잘 살고,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

국제영화제 53관왕 ‘그대 어이가리’ 상영회 열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23-05-04 14:15:13 2023.05.04 14:15:13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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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화제 53관왕 ‘그대 어이가리’ 상영회 열려

(사)대한노인회 군산시지회·군산신문사 공동 주최

 

“어쩜 이리 실감 나는지 내 얘기 같아. 영화가 아니라 다큐야, 다큐!”


영화가 끝나고 스크린 자막이 올라갔는데도 앉아 있던 어르신들은 눈물,콧물을 감추느라 정신이 없다.


국제영화제 53관왕을 달성한 영화 ‘그대 어이가리(감독 이창열)’ 상영회가 지난 4일 오룡동에 위치한 군산노인회관에서 열려 관람객인 노인대학 수강생 200여명의 가슴을 적셨다.


이날 상영회는 초고령화 도시로 진입한 군산의 어르신들을 위한 ‘웰빙-웰다잉 캠페인’ 일환으로 (사)대한노인회 군산시지회(지회장 이래범)와 군산신문사(대표이사 김정진)가 공동 주최했다.


‘그대 어이가리’는 치매에 걸린 아내를 간호하면서 일상이 무너져가는 가족의 삶을 그려낸 영화다.

 

평생을 국악인으로 대학교수로 살면서 전국을 떠돌던 남편 동혁(선동혁)과 30년 넘게 그런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며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내 연희(정아미). 


동혁은 아내 연희의 부탁으로 하던 일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 전원생활을 시작하지만, 곧 그녀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감지한다.


동혁은 “부탁이 있어. 나를 버리지 말아줘. 나에겐 당신밖에 없잖아”라는 아내의 절실한 부탁을 듣고 그동안 자신이 받아온 사랑을 아내에게 돌려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동혁의 노력에도 연희의 치매 증세는 나날이 심해져만 가고 하루하루 정성껏 그녀를 돌보던 동혁은 물론, 딸과 사위도 점점 지쳐가고 평온했던 가족의 일상이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남자 주인공 선동혁은 진도씻김굿 길닦음 대목을 민살풀이 춤사위 속에 부르기도 하고 아내의 맺힌 한을 풀어 하늘로 보내는 진혼곡을 상여소리(만가)로 부른다. 


‘만가’는 죽은 자를 위한 노래지만, 배우 선동혁이 직접 부른 만가는 죽은 자를 위한 노래가 아닌 산 자를 위한 노래였다.


이날 상영은 코로나 팬데믹에도 해외 각종 영화제에서 53개의 트로피를 거머쥘 만큼 호평 받았던 독립영화를 군산지역에서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마련됐다.


영화가 끝난 뒤 이래범 대한노인회 군산지회장과 주광순 노인대학장이 무대에 올라 영화를 감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한열 총괄PD와 아내 연희 역을 맡은 정아미 씨가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남편 역의 배우 선동혁 씨가 ‘만가’의 한 자락을 구성지게 불러 박수를 받았다.


이후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포토존에서는 배우들과의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이창열 감독은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는데도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생활하고 죽음이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 여긴다. 유병장수 시대에 집집마다 환자 돌봄 때문에 일상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떻게 잘 사고, 또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 고민하다. 


영화 제작을 결심하고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그대 어이가리’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에서 촬영됐으며 2022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시네마 부문 초청작이다.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여우주연상 등을 수상, 국제영화제 53관왕을 달성했으며, 3월 8일 OTT에서 개봉했다. <신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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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노인회관에서  ‘그대 어이가리’를  관람하는 노인대학 수강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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