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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삶과 함께 한 농요(農謠) 지키기 ‘앞장’

‘옥구들노래보존회’ 첫 발 내딛어…보존과 전승 활동에 기틀 마련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23-07-24 17:08:23 2023.07.24 17:08:23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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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만에 명맥 이어져…무형문화유산 등재 위한 노력도 병행


▲옥구들노래보존회 회원들이 세미나에서 옥구들노래를 부르고 있다.


 “나아하헤 헤헤이에헤에 오호온들 히에헤, 헤헤헤이가 산아지로고나 아하아, 바람 부네 바람이 부네, 농촌 한가에 풍년 바람 부네 아하아” 군산지역 나아가 만경평야, 호남평야를 대표하는 농경문화의 들노래, 옥구(沃溝)들노래의 한 부분이다.


 대야면 죽산리 탑동마을에 전승돼온 농요(農謠), 옥구들노래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비영리법인 ‘옥구들노래보존회(회장 홍석기)’가 설립, 옥구들노래의 보존과 전승 활동에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진다.


 옥구들노래는 ▲불무노래 ▲만경산타령 ▲오호타령 ▲자진산타령 ▲에이싸호 ▲위야차소리 등 6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논농사의 특성상 공동체의 힘을 합해야만 경제적이어서 품앗이로 혼자가 아닌 여럿이 농사일을 도우며 힘이 들 때 흥얼거리다가 함께 부르는 노래는 힘듦을 반감시키기 위해 부르던 노동요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평야지역인 만경평야를 배경으로 해 생겨난 일련의 논매는 소리이며, 음악적으로 매우 고형(古型)의 선율과 리듬을 간직한 농요로서 의의가 크다.


 더불어 옥구들노래는 지난 1974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해 문화공보부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에는 ‘뿌리가 깊은 나무 팔도소리’ 음반과 1993년 문화방송의 한국민요대전에 수록돼 알려졌지만, 소리꾼이었던 고판덕 어르신(1889년생)이 1992년에 작고한 뒤 30여년 이상 불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자칫 사라질 뻔한 옥구들노래가 다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사)아리울역사문화에서 동아리 형태로 옥구들노래팀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한 것뿐만 아니라, 옥구들노래 보존을 위한 군산민속예술진흥회를 발족해 ‘제1회 전북도 들소리 겨루기대회’에서 우수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룬 것.


 특히 1년 동안의 꾸준한 활동과 성과 끝에 올해 옥구들노래보존회라는 이름의 비영리 법인이 꾸려져 좀 더 체계적인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옥구들노래보존회는 첫 번째 행보로 지난 18일 노동요 연구의 대가 김익두 교수와 민속학자 송화섭 교수를 초청해 대야면 죽산리 탑동마을 모정에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홍석기 옥구들노래보존회장은 “한 시대의 숨결이 담겨 있는 옥구들노래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군산시민에게 더 많이 알려지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미래 세대에게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우리나라 농경시대의 농민들의 삶의 양식과 지혜를 담고 있는 옥구들노래가 시민들의 관심 속에 그 가치가 알려지는 것은 물론,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보존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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