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선교기념탑 조감도. 오는 2일 서래교 인근 근린공원에서 ‘군산선교기념탑 준공식’과 ‘타임캡슐 매설기념식’이 진행된다.
군산의 교육‧의료‧항쟁 등 근대사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준 선교사와 선교역사를 기념하는 ‘군산선교기념탑’ 건립사업은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군산시와 전킨선교기념사업회(이사장 장철희 지경교회 목사‧이하 전킨기념회) 등에 따르면 선교기념탑은 지난달 말 조성이 완료됐다.
이에 오는 2일 오전 9시 30분 서래교 인근 근린공원(구암동 601-42)에서는 ‘군산선교기념탑 준공식’과 ‘타임캡슐 매설기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선교기념탑은 건축비 7억여원을 들여 선교사의 ‘배’와 ‘돛’을 형상화하는 조형물로 조성된다.
선교기념탑 전망대 높이 7m는 7인의 선교사를, 기념탑 중앙에 세워진 높이 11.3m 돛은 호남 7인의 선교사가 제물포에 도착한 날짜(1892년 11월 3일)를 의미하며 기념탑 지름 30m는 성부와 성자, 성령을 상징한다는 게 전킨기념회의 설명.
아울러 기념탑 전면에는 군산 선교역사, 7인 선교사의 소개와 활동사항 등이 각인되며 특히 중앙에 매설되는 타임캡슐엔 세계지도를 비롯해 군산시, 군산기독교연합회, 전킨기념회 자료가 담긴다.
군산시 시정백서와 시정계획, 연합부흥성회 책자, 군산시기독교연합회사, 전킨기념회 회의록, 선교기념탑‧역사관 조감도 액자 등 30가지 물품이 타임캡슐 수장품 목록에 담겼다.
선교기념탑에서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조성되는 ‘군산선교역사관 건립사업’도 순항 중이다.
선교기념탑은 지난 1895년 전킨‧드루 선교사가 제일 처음 배에서 내렸던 자리(군산세관 앞)에, 선교역사관은 1899년 일제가 군산항 개항과 더불어 수덕산 일대를 조계지 삼으면서 선교사들이 이동했던 구암동(옛 지명 궁멀)에 위치한다.
55억여원이 투입되는 선교역사관은 구암동 3.1운동 역사영상관 옆 부지에 위치하며 1동 3층 규모(연 면적 999㎡)로 외관은 레이번 전킨 선교사가 세운 군산 최초의 여학교, 멜본딘 여학교를 본떴다.
이곳엔 수덕산과 구암동을 중심으로 한 초기 의료와 선교활동, 개척선교사 설립교회와 인물 등이 담긴 전시공간과 기획전시‧교육공간 등이 구축된다. 다만, 올해 말 완공을 목표했던 선교역사관 건립은 계약절차 이행과 동절기 공사정지 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서종표 전킨기념회 추진위원장은 “선교기념탑과 선교역사관 건립은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군산 성지순례길 등과 함께 기독교 역사 교육의 장이자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군산에는 전킨·드루 선교사의 호남 최초 선교지 도착 표지석과 기념비, 호남 최초 군산 선교스테이션(현 구암교회), 영명남자학교(현 제일중∙고등학교), 멜볼딘여학교(현 영광중·여자고등학교), 만자산교회(현재 지경교회), 아펜젤러기념교회 등 군산 기독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기 좋은 장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