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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채만식 ‘탁류’ 따라 군산 문화여행 가볼까?

근대문학 거장 문학정신⁃삶 재조명 활발

해망로 가면 소설 ‘탁류’ 등장인물 만나

박정희 기자(pheun7384@naver.com)2025-05-02 10:36:15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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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문학의 거장인 군산 출신 작가 채만식(1902~1950)의 문학정신과 삶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봄에 떠나는 군산 여행으로 채만식 문학관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채만식의 대표작인 장편소설 ‘탁류’는 일제강점기 군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 관광객들과 시민은 문학의 향기를 느끼기 위해 문학관을 종종 방문하고 있다. 

 

봄의 절정 5월 군산 채만식 문학관으로 초대한다.

 

◇ ‘탁류’의 등장인물 살아 숨쉬는 근대문화의 거리 ‘해망로’

 

근대문화의 거리 ‘해망로’는 탁류와 군산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의 과거를 알려주는 타임머신 같은 존재다. 해양물류역사관, 독립 영웅관, 근대생활관 등 3층까지 이어진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면 식민지 시대의 군산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이 가운데 3층 근대생활관은 1930년대 군산에 존재했던 건물 14채를 재현해 구성한 체험 및 전시 공간으로 잡화점, 고무신 상점, 주류 상점, 주로 쌀과 콩 같은 곡식을 사고파는 미곡취인소(속칭 미두장)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미두장의 경우 탁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장소다. 여주인공 초봉의 아버지는 미두장에서 미곡을 투기하다 가산을 잃으며 초봉의 비극적 삶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1932년 문을 연 군산의 미곡취인소는 현재의 미곡, 대두와 같은 농산물의 선물거래가 이뤄지던 곳이었다. 이외에도 인력거 조합, 잡화점, 고무신 상점, 술 도매상, 토막집 등 재현된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식민지 영화를 누렸던 째보선창, 이젠 군산 수제맥주의 중심지로

 

해망로 인근의 째보선창은 ‘탁류’의 배경이자 독특한 이름 때문에 기억이 남는 공간이다. 

 

일설로는 강 한쪽 귀퉁이가 움푹 파인 모양을 두고 입술이 째진 것 같대서 ‘째보’라 불렀다 하고 이 포구에서 객주집을 했던 힘센 사내의 별명이 ‘째보’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동빈정(죽성포가 1932년 10월 군산부로 편입되면서 바뀐 이름) 어업판매소가 자리 잡았고 빼곡한 정미소에서 쏟아져 나온 인부와 만선 후 배에서 내린 선원들을 맞는 술집이 새벽까지 불을 밝혔다. 

 

그러나 이곳은 시간이 지나면서 폐항으로 서서히 생기를 잃어갔다. 

 

2018년 군산시가 쪼그라진 상권을 되살리고 째보선창을 되살리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하면서 째보선창은 다시 한번 극적인 변신을 시작했다.

 

먼저 기능 상실로 흉물스럽던 옛 수협 창고를 새롭게 바꾼 ‘군산 째보스토리 1899’는 침체한 째보선창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바로 군산 맥주의 정수를 즐길 수 있는 수제 맥주 체험판매관 비어포트가 있기 때문이다.

 

비어포트에는 군산을 대표하는 브루어리와 군산 보리를 몰트(맥아)로 만들어 맥주를 생산하는 양조장이 들어서 있다. 주말에는 외지 방문객이 ‘군산 맥주’를 즐기러 온다. 거품이 풍부하고 맥아 향이 진한 군산 맥주는 한 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할 정도다. 

 

비어포트를 배경으로 군산 수제 맥주의 참맛을 블루스 음악과 함께 즐기는 ‘군산 수제 맥주&블루스 페스티벌’도 해마다 열린다. 올해 ‘군산 수제 맥주&블루스 페스티벌’은 6월 20일부터 22일까지다.

 



◇ ‘탁류’였던 금강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채만식문학관에서 작가를 느낀다

 

채만식의 ‘탁류(濁流)’는 바로 금강이다. 금강 하류에 달하면 만조 시 홍수가 겹칠 때 하류 평야 지역의 지류들로 물이 역류해 황토색으로 흐려지는 탁류가 된다. 이 탁류를 채만식은 한 여인의 비극적 인생을 비유했다.

 

물론 채만식이 묘사한 일제강점기 금강하구의 모습은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1990년대 금강하구에 둑이 건설되면서 지금은 현대화된 금강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그 금강 근처에 채만식 문학관이 있다. 이 문학관은 채만식의 문학 업적을 기리고 창작 저작물과 유품 등을 수집해 상설 전시하고자 2001년 3월 10일 개관했다.

 

채만식 문학관에서는 일제강점기 채만식에 관한 각종 자료와 친필 원고, 개항 100주년 자료 등을 전시해 관객에게 질 높은 문학의 향기를 제공하고 문화도시 군산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더불어 시민, 청소년과 호흡을 함께 하는 다양한 문학 행사를 마련해 문학 교육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파노라마식으로 구성된 전시실을 따라가 보면 일제 수탈의 역사가 서린 군산의 모습과 함께 작가 채만식의 삶과 문학의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작가가 원고를 집필하고 있는 모습의 디오라마, 작품 구상 및 집필 시 향을 피웠던 향로, 그래픽을 활용한 작품 속 배경 코너, 영상과 음향 자료들이 함께 있어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문학관 넓은 마당에는 문학 광장과 오솔길과 기찻길 등의 쉼터가 마련돼 있다. 또한 자연과 함께 즐기는 다채로운 문학 체험의 장으로 활용되면서 수시로 문학 동호인과 독자, 관광객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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