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청소년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를 살아 숨 쉬는 교육으로 확장하는 귀중한 기회를 가졌다.
지난 10일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과 군산YMCA, 군산영광중학교는 군산지역 중학생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인문학 답사를 진행했다.
이는 삼성꿈장학재단의 배움터 교육지원사업 ‘미래를 잇는 인문학의 여정, 청소년의 시선으로 여는 첫걸음’ 일환으로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지역 근대사 유적지를 직접 탐방했다.
이번 답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육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 온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동 기획한 것으로 대면수업 공백과 제한된 체험활동으로 학습과 정서 단절을 겪은 청소년들이 실제 공간에서 체험과 사고를 통해 교육 회복과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청소년기 인문학적 성찰과 지역 정체성 형성이 중요한 시기임을 인식한 주최 기관들은 지역 역사자원을 활용한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지역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답사는 군산영광중 김선명 역사교사의 주도 아래 근대역사박물관, 호남관세박물관,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 등 군산 근대도시 형성과 식민지 수탈 흔적이 남아있는 주요 유적지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김 교사는 사전 학습 자료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직접 강의를 진행했고 학생들은 군산이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핵심지였음을 실제 장소에서 보고 느끼며 역사적 사실을 입체적으로 이해해 나갔다.
군산영광중 3학년 임세광 학생은 “교과서로만 접했던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보니 군산의 일제강점기 역사를 더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지역 아픔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꼈다”며 “이런 답사에 꾸준히 참여해 군산을 더 잘 알고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명 교사는 “역사현장에서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지역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교육 본연의 의미와 역사교육의 힘을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