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항만의 도시, 고군산군도, 은파호수공원, 월명공원, 역전의 명수 등 여러 이미지가 생각난다.
무엇보다 야구동호인들과 야구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은 역전의 명수 ‘야구명문도시’라는 타이틀을 다른 어느 지자체에 넘겨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1972년 제26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전 9회 말에서 신생팀인 군산상고가 부산고와 역전극을 이뤄냈다. 이후 역전의 명수는 군산의 타이틀이 됐다. 그 감동을 생생히 기억하는 시민들도 많아 가끔 회자되기도 한다.
하지만, 군산의 현재 야구관련 지원과 인프라 수준은?
군산지역은 제대로 된 정규시설을 갖춘 야구장이 지난 1989년 조성된 월명야구장 단 1곳 뿐이다.
전국규모 대회를 거의 치르지 못하고 생활야구인들이 사용했던 해수부 소유 내흥동 리틀야구장도 현재 갯벌연구센터가 들어서 있다. 이로 인해 군산리틀야구단도 해체됐다.
또한 농림축산부와 해수부 소유 국유지인 금강체육공원 내 금강 1·2 구장 중 2 구장마저도 오는 2026년까지 비워줘야 된다.
군산은 있던 것도 없어지고 있다.
현재 군산에서는 군산신문사 배 생활야구인 총 47개팀 1,500 여명의 동호인들이 주말 리그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열정도 뜨겁다.
야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장 부족으로 때론 군산중학교와 군산상일고 야구장을 눈치보면서 사용한다는 것.
지난 2023년 호원대에서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결재까지 났지만 시 담당자가 바뀐 뒤 예산문제 거론과 이후 흐지부지 더 이상 논의가 되지 않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마땅한 부지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새만금이나 회현쪽도 거론은 됐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바로 이웃 익산은 전국구 야구도시 도약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송매립장 부지 약 3만2,000㎡에 51억원을 투입해 일반 야구장과 리틀야구장 각 1면씩 조성을 추진하며 이달 중 착공해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익산시는 새로 조성되는 야구장 외에도 종합운동장에 일반야구장 2면과 리틀야구장 1면의 시설을 갖춰 총 5면 규모의 야구장 집적화에 박차를 가하며 명실공히 야구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진다.
사춘이 땅을 사 배아픈게 아니라 우리 것을 잃는 듯 아쉬운 대목이다.
초·중·고교 중심으로 매년 군산에서 치러지는 금석배 축구경기를 치를 때 전국 타 시도에서 1,000~1,500 여명이 그 가족들과 함께 몰려온다.
이들이 지역에 와서 며칠씩 먹고 숙박하며 관광까지 이어지게 된다면 경기유발효과까지 있다. 숙박시설 찾기가 힘들다 할 정도다.
제대로 된 경기장이 부족해 전국대회 등 큰 규모의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에서 제2,3 경기장이 신설된다면 지역 경기활성화 효과와 관광까지 연계돼 홍보효과까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야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큰 대회를 제대로 치르려면 정규규격을 갖춘 야구장이 3개 정도는 있어야 가능하다”며 “군 단위 순창군만 해도 군산을 앞서가고 있는데 역전의 명수라는 말이 무색하고 부끄럽다”고 전했다.
김봉곤 군산시 문화관광국 국장은 “야구시설 부족으로 큰 경기를 치를 수 없는 부분은 아쉽다”며 “현재 금강 1 야구장 인근 국유지 외 시 소유부분도 있어 시설 확장계획도 검토중으로 군산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74회 임시회를 통해 야구장신설 관련 5분발언을 한 우종삼 시의원은 “야구장 확충으로 야구 명문도시 위상과 자존심을 회복해야 된다”며 "지역 스포츠발전을 위해 더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최은성 군산시야구협회 회장은 "현재 금강체육공원 내 축구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곳에 야구장을 신설해야 구조적으로 더 맞고 야구장이 한곳에 몰려있어 더 효율적인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 정치권과 집행부, 관련기관들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군산 야구 활성화를 위한 야구장 건립 등 인프라 조성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건전한 여가활동, 그리고 지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새로운 야구장 건립이 시급합니다. 군산시가 진정한 야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보다 실질적인 인프라 확충이 필요합니다. 하루빨리 야구장 건립을 적극 검토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