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선교의 교두보인 군산의 기독교 역사와 초기 선교사들을 기념하기 위한 ‘군산선교역사관’이 이르면 다음 달 임시 개방될 전망이다. 정식 개관은 내년 1월 1일로 예정돼있다.
군산선교역사관은 구암동 3.1운동 역사영상관 앞 부지에 위치하며 1동 3층 규모(연 면적 998.2㎡)다.
외관은 과거 멜볼딘여학교를 모티브로, 내부는 전시실, 수장고 등 전시공간과 기획전시 및 사무실, 영상실, 카페 등을 갖출 예정이다.
군산은 지난 1895년 윌리엄 전킨 선교사가 호남 최초로 복음을 전파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지역으로 단순히 선교적 측면을 뛰어넘어 교육‧의료 등 군산시민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목사 전킨 선교사와 의사 알렉산드로 드루 선교사는 군산 수덕산과 구암동 일대에서 선교활동을 펼쳤으며 교회뿐 아니라 구암예수병원과 영명학교(군산제일중․고), 멜볼딘여학교(군산영광중·여고) 등을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이 세운 교회와 학교는 군산3‧5만세운동 등 일제에 항거하는 민족운동 중심지가 됐으며 주 무대인 구암동산은 지금도 항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에 선교역사관이 정식 개관되면 시민 자긍심 고취는 물론 군산 개항기를 비롯해 근대기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선교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시는 11월경, 2026년도 예산이 확정되면 민간위탁자 공개모집 공고에 나설 예정이며 이후 지난해 11월 준공 완료된 선교기념탑, 인근 항쟁 관련 시설, 순례길 등과 연계한 콘텐츠 개발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선교기념탑은 1895년 전킨‧드루 선교사가 제일 처음 배에서 내렸던 자리(군산세관 앞)에 위치했으며 선교사의 ‘배’와 ‘돛’을 형상화하는 조형물로 조성됐다.
선교기념탑 전망대 높이 7m는 7인의 선교사를, 기념탑 중앙에 세워진 높이 11.3m 돛은 호남 7인의 선교사가 제물포에 도착한 날짜(1892년 11월 3일)를 상징한다.
기념탑 전면에는 선교사들이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설립하며 지역 복음화와 근대화에 기여한 발자취가 기록됐으며 중앙에 매설된 타임캡슐엔 군산시정백서를 비롯해 군산시기독교연합회사, 전킨 관련 기록물 등이 담겼다.
시 관계자는 “선교역사관은 현재 내부 인테리어 마무리 단계로 정식 개관하면 군산선교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지역 문화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