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당미술관은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삶의 전환기를 지나 다시 창작의 흐름으로 돌아온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획전 ‘열두 갈래의 길’을 선보인다.
군산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경력 단절을 하나의 공백이나 결손이 아닌 감정과 정체성이 축적된 시간으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이번 전시에는 고나영, 구로미, 권재희, 김상미, 문귀화, 박현민, 엄진아, 정현주, 최민영, 최선주, 최화영, 황미란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의 기억과 감정, 신체적·심리적 경험을 회화 중심 작업으로 풀어내며 출산과 돌봄, 건강 문제, 생계 부담 등 단절 이후 복귀를 단순한 재시작이 아닌 감각과 정체성의 회복으로 제시한다.
전시는 열두 개의 서로 다른 길을 하나의 긴 호흡처럼 따라가며 두려움과 용기, 멈춤과 재출발이 남긴 흔적들을 관객 앞에 펼쳐 보인다.
또 단절의 언어에 머무르기보다 다시 이어질 수 있는 연결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이당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경력은 누구의 기준으로 끊어지고 또 어떻게 다시 이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서 “전시를 통해 여성 예술가의 지속가능한 창작 환경과 예술의 공공적 역할을 함께 모색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