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군산고등학교 체육관. 50여명의 어린이들이 모여 힘찬 구령소리와 함께 코트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코트 위에서 뛰고 있는 어린이들은 농구에 대한 재미와 열정에 가득 찬 눈빛으로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 광경은 지난 3월부터 침체된 지역 농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철권(전 국가대표) 현 군고 농구부 지도감독이 유소년 농구교실을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고향이 군산인 최 감독은 지난해 초 군고 농구부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 선수 수급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유소년 농구교실을 열기로 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농구 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다. 현재 농구교실 프로그램에 참여 어린이들은 주말이면 코트에 나와 학업 등에 의한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은채 마음껏 친구들과 함께 코트를 누비며 농구에 대한 재미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농구교실 프로그램은 기초체력운동과 드리블, 패스, 슛, 피벗 등의 훈련순으로 진행되며, 어린 선수들을 감안해 무리한 훈련보다는 농구의 이해와 재미를 위해 간이게임 등을 펼쳐 농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참여 열기가 적지 않겠냐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초·중학생 회원만 120여명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어린이들의 농구에 대한 높은 열기가 무더운 여름 코트를 후끈 달구고 있다. 군산남중학교 신현웅(13)군은 “원래 농구라는 종목에 대해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막상 농구교실에 참여하니까 여러 가지 배울것도 많고 너무 재미있다”며, “이제는 방과 후에도 친구들과 농구를 즐길 정도로 농구에 대한 재미에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 최철권 군고 농구부 지도감독은 “농구교실은 운동이 부족한 현대 어린이들에게 건전한 여가생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 우수인재 육성, 발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제한 후 “앞으로도 군산을 비롯한 전북 농구 재건을 위해 유명 국가대표 초청강연 등을 실시해 전북 농구가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피력했다. 또한 최 감독은 현재 농구교실에서 거두는 수익금 중 300만원은 매년 군중 농구부 후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농구교실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2시부터 열리고 있으며, A반은 초 1·2·3학년, B반은 초 4·5·6학년, C반은 중 1·2·3학년으로 편성, 운영되고 있다. 최철권 농구교실은 초등학생의 경우 매달 2만5천원, 중학생은 3만원이며, 자세한 문의사항은 H·P 011-9187-2120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최철권 감독은 지난 1981년 군고 졸업 후 85년에는 중소기업은행 입단했으며, 82년부터 국가대표로 활동, 87년 광주 전국체전에서는 97점을 기록해 국내 최다득점 보유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