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전국규모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 갈수록 그 중요성을 넓혀가고 있다.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며 전국규모의 체육대회는 다방면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계기로 인식돼 스포츠마케팅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자치단체는 각종 전국규모 체육대회 유치력을 강화해 전국대회 유치 전담반을 구성 운영하고 낡거나 부족한 체육시설을 최신시설로 앞다퉈 마련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갈수록 전국대회 유치는 하늘에서 별 따기 식으로 변하고 있다. 이처럼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국규모대회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전국대회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군산월명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통령배 2004 전국 씨름왕 선발대회를 통해서 그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군산시씨름협회(회장 김성수)가 개최지로서 한창 대회준비에 전념하던 지난달 21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군산시씨름협회 박충기 전무이사(대한씨름협회 이사)의 발걸음은 분주하게 월명체육관과 가까운 숙박업소들을 찾아다니느라 여념이 없었다. 대회에 참가한 각 시·도 선수단이 숙박업소 예약을 의뢰해와 직접 숙박업소들을 돌아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단별로 10여개 안팎의 방이 필요한 터라 1개의 숙박업소에 1∼2개의 선수단이 머물렀고, 이로 인해 10여개의 숙박업소를 점검한 박 전무이사는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았다. 전국대회가 없는 해의 11월말 같으면 군산지역의 상당수 숙박업소들은 손님이 많지 않아 썰렁하기에 숙박업소들로서는 박 전무이사의 방문이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박 전무는 방 값을 기준가격 이하로 할인해 주겠다는 일부 업소들에게 오히려 제 가격을 다 받고 정이 넘치는 군산의 이미지를 위해 서비스를 최대한 제공해달라고 주문해 숙박업소 주인들로부터 박수를 받았고, 전국대회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미래의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주는 계기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대회기간동안 참가 선수단이 머무르며 찾아가는 곳은 숙박업소 외에도 식당과 쇼핑상가 등 다양하고 이들이 이동하며 사용하는 대중교통 등 부분적 효과를 보는 업종도 적지 않다. 수천만원의 대회유치비를 활용해 수억원 이상의 금전적 효과를 보게됨은 물론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지역 이미지 홍보효과 등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국규모 대회 유치는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올리는 이른바 남는 장사로 부각되며 전국대회 유치를 위한 치열한 로비전까지 전개되는 실정이다. 군산시는 내년 12개의 전국규모대회 유치를 위한 준비에 나서 관련 예산확보는 물론 체육시설 현대화 등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에 군산에서 개최되는 각종 전국규모 대회를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대한 꾀함은 물론 군산을 제대로 알리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래의 관광산업 활성화로 연계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수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