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중앙여고 탁구부가 전국체전 전북대표 1차선발전에서 오랫동안 도 대표의 철옹성을 지켜온 익산 이일여고 탁구부를 물리쳐 파란을 일으켰다. 그것도 1학년 선수들이 이일여고 최강 선수들을 상대로 따낸 결과여서 도내 체육계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한국 여자타구의 간판스타들을 배출한 이일여고를 4대0으로 가볍게 꺾은 군산중앙여고 탁구부의 강력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군산중앙여고 탁구부의 주축인 남소미·조하라 선수의 성장과정을 아는 이들은 그 이유를 지역 내 연계교육의 성과라는 점에서 쉽게 찾는다. 조하라·남소미 선수는 모두 대야초등학교에서 이보경 감독교사의 발탁으로 탁구를 시작했다. 초등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두각을 나타낸 이들은 대야초등 탁구가 전국대회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며 쌓아온 명성을 확고하게 만든 2000년 시즌 공식 6개 대회 전관왕 대기록의 주역들이다. 이들은 그러나 종전 선배들과 같이 이일여중에 진학하지 않았다. 우수인재의 지역내 연계교육을 고집스럽게 주장해온 이보경 감독을 비롯한 군산교육청 등의 노력으로 옥구중학교에 우여곡절 끝에 탁구부가 창단됐기 때문이다. 옥구중학교에 진학해서도 1학년 시절부터 줄곧 정상의 실력을 과시한 남소미·조하라 선수는 기대감 속에 고교진학을 눈앞에 두었다. 여고팀이 없던 군산지역은 이들을 이일여고에 진학시켜야 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앙여고가 탁구부를 창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들은 올해 초 중앙여고에 진학했다. 우수선수들에 대한 지역 내 연계교육의 틀이 마침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그리고 고교생이 된 조하라·남소미 선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군산중앙여고 창단 첫해부터 대기록을 세우고 있다. 남소미·조하라 선수가 이처럼 수십년의 아성을 무너트리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그 원동력은 우수인재를 고집스럽게 길러온 연계교육 프로그램의 성과인 것이다. 따라서 연계교육의 시작 못지 않게 연계교육이 가능하도록 팀 창단의 용단을 내린 옥구중학교와 중앙여고의 공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