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군산공설운동장 주경기장을 비롯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4회 금석배 전국학생 축구대회가 서울 동대부고의 우승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의 금석배 축구대회는 대회시작에 앞서 군산시축구협회가 주축이 돼 군산이 낳은 축구영웅 채금석 선생의 추모사업을 한층 농도 짙게 한 동상과 추모비를 제막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매년 열리는 금석배 축구대회를 놓고 효율적인 경기진행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금석배 축구대회 개막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축구인 중심의 군산지역 체육인들은 군산시청 정문 앞에서 '시민운동장' 조속한 마련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시민들이 맘놓고 사용할 수 있는 시민운동장이 부족해 시민들의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체육활동 조차 맘놓고 못하는 현실 속에서 금석배 축구대회가 효과적으로 치러질는지 의심스럽다며 우려섞인 목청을 높였다. 축구인들의 보조구장 조성 주장은 이번에 3천500여명의 서명을 받는 등 가장 큰 목청을 냈지만 사실 어제오늘의 요구는 아니었다. 1992년 금석배 축구대회가 시작되며 보조구장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지만 매번 대답 없는 메아리였던 것이다. 이번 대회운영에 적극 협조해준 잔디구장 보유의 대학(군산대·호원대)과 회현중학교, 기업(CJ·동양제철화학) 등의 덕택에 대회는 무사히 치렀지만 보조구장 조성의 절실함은 여실히 드러났고, 공설운동장 주경기장의 천연잔디구장 조성도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홈팀 구암초등과 문화초등, 군산제일중의 초반 탈락에 이어 군산제일고 8강 진출 문턱에서의 아쉬운 패배 등으로 개최지 군산시민들에게는 한층 김빠진 대회여서 그나마 관중 없는 참가팀들만의 경기가 올해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128개의 초·중·고 팀이 참가해 11일간의 대회 기간동안 군산지역에서 해결한 숙식비만도 50여억원에 달해 어려운 지역경제에 큰 보탬을 주었다. 많은 시민들도 참가선수들과 이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가 대회기간동안 군산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모처럼 활기 있는 도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해 전국대회 유치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금석배 축구대회는 끝났다. 하지만 군산시민들에게는 금석배 축구대회가 매년 타 지역을 떠돌다 한 번씩 친정 오듯 방문하는 경기로 계속 치러져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더불어 채금석 선생의 추모사업 규모를 한단계 더 상승시켜 이제 대한축구협회 등이 추모비 이상의 기념전시공간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