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고 야구, 내용 이기고도 ‘추첨패’ 야구 발전위해 우세판정 규정 신설 필요 지난 16일 부산 동의대학 야구장에서 벌어진 제86회 전국체전 군산상고 대 인천 동산고등학교와의 야구경기는 군산상고가 내용면에서 분명하게 이기고도 추첨으로 패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군산상고는 이날 3학년 원종현 투수가 완투하며 인천 동산고 강타선을 상대로 15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청소년 국가대표 황선일 선수가 6회 우중간 적시타로 1점을 얻으며 4회 에러성 악송구로 내준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세 차례의 추가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정면으로 날아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아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1대1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양 팀은 대회 규정상 추첨으로 승패를 결정지었고 끝내 군산상고에는 운이 따르지 않아 분패했다. 이날 인천 동산고의 득점은 군산상고의 우익수가 홈으로 노무 높게 송구해 내준 것 일뿐 원종현 투수가 고비 때마다 압도적인 투구로 상대를 압도해갔다. 원종현은 이날 초반 140㎞대의 강속구를 구사했으며, 9화말 마지막 타자를 15번째 삼진아웃으로 돌려 세울 때까지의 구위가 138㎞를 기록해 시종 강한 어깨임을 과시했다. 이날의 경기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지만 올해 전국대회 우승팀인 인천 동산고는 8회에 투수를 교체하면서 원종현 투수가 경기 주도에 끌려 다니는 양상이었다. 이처럼 경기 내용적으로는 분명하게 이기고도 연장전 없이 곧바로 추첨으로 승패를 가르는 것에 대해 야구발전과 거리가 먼 운영방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이날 추첨패를 지켜본 군산상고 야구부학부형과 체육관계자는 물론 일반 관중들은 앞으로 야구도 축구나 유도 등 다른 종목처럼 무승부일 경우, 우천으로 경기를 전혀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 이외에는, 안타 수나 출루율 등 경기내용 가운데 비중 있는 순서를 정해 우세판정으로 승패를 갈라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들은 전국체전에서 경기진행상 무승부일 경우 추첨으로 승자를 결정하기로 한 규정은 운영주체의 편의가 결국 야구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 1회라도 연장전을 치른 후에 그래도 승부가 안날 경우 승패를 결정짓는 규정을 미리 만들어 놓을 경우무승부에 대비해야 하므로 경기 내용을 팀마다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야구 본래의 경기내용으로 승패를 판단하는 것이 야구 발전을 위해 합당하 처사라는 지적이어서 대한야구협회의 적극적인 검토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