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 역사가 군산에서 다시 쓰여졌다. 100여년전 원산의 세관 안에 있던 영국인들이 6홀을 만들어 경기를 시작한 지 한 세기만에 한국 최대 규모의 골프장이 군산시 옥서면과 옥구읍 일대에 문을 연 것이다. 주인공은 전라북도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대표이사 강배권)으로, 25일 군산CC는 회원제 18홀과 퍼블릭 63홀을 합쳐 총 81홀을 개장했다고 밝혔다.. 단일 골프장 규모로는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골프장은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의 ‘미션힐스 골프장’으로 180홀을 보유하고 있으며, 군산CC의 개장으로 한국 골프장 규모는 세계 기록에 바짝 다가서게 된 셈이다.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과 옥봉리 일원에 개장한 군산CC는 총면적 128만평 부지에 코스면적 81만평, 호수면적 47만평 규모의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천일염 생산지로 명성을 날렸으나, 중국산 소금의 유입으로 생산성이 없게 되자, 1997년경 F-1그랑프리 자동차 경주장 등으로 건설 중 회사 부도로 인해 버려진 폐염전 부지를 사업주체인 군산레져산업(주)이 인수해 한국최대 81홀 골프장으로 화려하게 부활시킨 것이다. 2003년 말까지 바닷물이 드나든 황폐화된 폐염전 부지에 외부 토석 반입 없이 세계최초 특수공법으로 염분이 함유된 자체 토양만을 활용해 골프장을 조성했다. 호수 주변은 갈대와 물억새, 창포 등 다양한 수질정화 식물을 심어 친환경적인 호수를 조성했으며 전 코스에 양잔디를 심어 사계절 푸른 코스를 선보이고 있다. 코스설계는 세계적인 명성의 골프코스 디자이너 닐 하워드(Neil Haworth)가 한국에 설계한 첫 작품으로 정통 미국식 레이크코스를 한국의 서해에서 느낄 볼 수 있도록 독특하게 설계했다. 회원제 코스 18홀 중 11개 코스가 호수를 넘기면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고, 특히 8번홀(Par 3)은 호수 중앙에 위치한 아일랜드 홀로써 경치와 코스 난이도가 뛰어나다. 또 산지형 골프장에 익숙한 국내 골퍼들에게 평지형 골프장을 선보여 색다른 골프코스로 골퍼들 사이에 정평이 나 있으며, 다양한 벙커와 헤저드를 조성해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군산CC의 자랑거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긴 홀을 보유하고 있다. 자그마치 한 홀 길이가 1000m가 넘는 Par 7짜리 세계 최장거리의 정읍코스 3번홀(1004m․1098야드)이 바로 그 홀이다. 이 홀은 우드만으로 5번을 200m 이상 보냈을 때만 그린까지 도달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길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 도치기현의 사쓰기GC 사노코스 7번홀(881m)과 미국 미시간주 초콜레이 도운스GC의 이스트코스 8번홀(921m)이 최장거리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를 단숨에 넘어선 것이다. 골프장이 최대 규모인 만큼 클럽하우스 역시 하루 평균 1800여명까지 수용이 가능해 국내 골프장 클럽하우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그린피도 국내 정규 코스 퍼블릭 골프장 중 최저 수준으로 1999년 골프 대중화 선언이후에도 비싼 그린피 때문에 골프를 즐기지 못했던 골퍼들에게 문호를 크게 열어줬다는 평가다. 현재 군산CC 그린피는 서울․경기 지역 골프장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다양한 할인제공을 통해 지방 골프장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상태이다. 군산CC는 사계절 내내 푸른 양잔디와 총 면적의 36%가 호수로 이뤄져 각종 철새 도래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의 골프장 인식을 깨고 군산CC는 친환경 ․ 친자연 골프장으로 골퍼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지리적 위치로는 서해안 고속도로와 인접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2~3시간 교통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으며, 새만금과 고군산군도 등 군산의 다양한 관광명소와 먹거리가 풍부해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전북지역을 보다 많이 전국에 알리기 위해 퍼블릭코스는 전주, 익산, 김제, 정읍, 남원, 순창, 부안코스로 명명 했으며, 회원제 코스는 레이크코스와 리드코스로 명명 했다. 한편, 군산CC에서는 81홀 전 홀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다음달 16일 씨에프랑스 주최로 ‘삼성카드배 제1회 세계 최초 1일 73홀 단체 골프 기네스 도전대회’를 연다. <김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