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 입단을 체결한 고교 선수 4명 중 무려 3명이 군산출신야구선수들로 이루어져 군산야구 발전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군산상고 외야수 최현욱(18, 좌투좌타)과 내야수 최형록(18, 우투우타)이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 입단계약에 이어 인천고(군산남중) 4번타자이자 외야수인 국해성(18, 스위치히터)이 최근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 군산선수 출신들이 잇따라 메이저 리그팀과 입단을 체결했다. ▲최현욱, 최형록, 국해성은 누구?= 최현욱은 키 185cm에 몸무게 84Kg의 체격에 발이 빠르고 타격센스가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타율은 2할7푼8리. 유격수로 활동하고 있는 최형록은 배팅 파워가 좋으며 181cm에 87Kg의 당당한 체구를 갖췄으며 정신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타율 2할 5푼. 과거 군산남중시절 뛰어난 실력으로 팀을 이끌었던 국해성은 183cm에 90Kg으로 파워가 돋보이는 스위치히터. 지난해 타율 2할5푼6리. ▲메이저리그 입단 그들의 현실 =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기존 선수들은 MLB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지난 1994년 박찬호는 120만 달러라는 액수로 다저스와 계약해 메이저 사상 17번째로 MLB에 직행했고, 김병현은 99년 225만 달러를 받고 진출해 두 달만에 메이저로 올라갔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은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와 입단을 체결한 세 선수의 실력은 아직 검증받지 못하고 있다. 최현욱, 최형록 두 선수가 지난 6월 1차 지명을 받지 못한데다 16일로 2차 지명에서도 높은 순번에 뽑힐 선수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두 선수를 가르친 차명렬 전 군상상고 감독은 “신체적인 성장은 이미 1학년 때 멈췄지만 타격 재능은 있는 선수들”이라며 “올해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아마도 신인 2차지명에서도 낮은 순번에 뽑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력과 땀만이 살길 = 그렇다면 왜 미네소타는 이들을 데려갔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잠재력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선수들의 기량을 야수의 경우 정교한 타격, 장타력, 스피드, 수비력, 송구 능력 등에 따라 각각 20~80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항목은 좀 더 세분화 돼 메이저리그 스타급 선수는 65~80점, 주전급 선수는 50~64점,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비주전 선수는 40~49점, 마이너리그에 놔두는 선수는 38~39점이다. 김태민 스카우트는 "현재 이들의 평균 점수는 최하 수준인 20점대"라고 밝히고 있다. 말 그대로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는 "대다수 국내 고교선수들은 20점대 평점을 받는다. 최근 8년 동안 평점이 가장 좋았던 선수는 류제국(탬파베이 데블레이스)으로 40점대였다. 그리고 추신수(클리블랜드), 김진우(KIA), 이대형(LG)에게 30점대를 매겼다"고 밝혔다. 이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50라운드까지 진행된다. 최고 유망주들만 뽑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상위라운드에서 뽑힌 선수일수록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하위라운드에서도 이른바 ‘대박’이 나올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강의 공격형 포수로 꼽히는 마이크 피아자가 1988년 드래프트 62라운드에서 지명됐던 건 유명한 일화. “두려움이 없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 국내로 들어오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실패하면 죽는다”는 그들의 각오가 어떤 빛을 발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