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진단에 관해서는 국내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속편한 내과의 조상건(우측 두번째)원장과 간호사들.) 군산시 산북동에 환자로 북적대는 병원이 있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속편한 내과. "많은 환자들 때문에 입추의 여지가 없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조상건 원장과 평일 약속은 사실상 포기 해야 할 지경이다. 어렵게 취재 약속을 했지만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인터뷰를 해야 했다. "시간 약속 내기가 이렇게 어렵습니까?"라고 말을 꺼내자 "죄송합니다. 환자 때문에요. 건강하신 기자 선생을 기다리게 하는 게 상태가 여의치 않은 환자분을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서요"라고 해명(?)했다. 조 원장은 군산에서 의사 1인당 외래진료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의사 중 하나다. 하루에 100~150여명의 환자를 진료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자 조 원장은 쑥스러운 듯 그냥 열심히 진료하고 성심 성의껏 봐 드리니까 많은 환자분이 이지 않고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하루 100명만 진료를 해도 환자 1인당 5~6분도 진료를 못하지 않느냐고 묻자 "초진환자는 묻고 싶은 게 없을 때까지 말씀하도록 그냥 지켜보고 있습니다. 몸이 좋지 않으니 얼마나 궁금한 게 많겠어요. 그런데 재진이상의 환자의 경우 빨리 진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100명이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원장은 환자의 체질과 개개인의 원인에 따라 맞춤식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초적인 것부터 총체적인 것 까지 한 분 한 분 환자의 상태와 유형을 파악, 온갖 정성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병원은 산북동 주민들뿐 아니라 미성동, 나운동, 수송동, 인근 읍면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환자들로 늘 붐빈다. 조 원장이 전문으로 치료하는 분야는 위, 대장질환과 소화기 내과, 천식, 아토피 등이다. 특히 대형 병원의 내시경 검사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고통이 계속돼 조 원장을 찾은 뒤 위암, 대장암 등의 판정을 받거나 치료받은 환자들만도 수두룩하다. 조 원장은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는 대장을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면 간혹 위험 부위를 스쳐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조 원장의 대장 내시경은 통증이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원장은 단순히 약을 처방해 주는 진료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의 생활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각종 건강 컨설팅까지 해주고 있다. 그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만 고쳐도 각종 질병이 낫거나 호전시킬 수 있다"며 "의사를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신뢰감을 깊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다리는 환자가 엄청난데도 혼자 진료를 다 하겠다고 오랫동안 고집을 피우며 수년째 이곳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피곤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환자분들만 보면 새로운 힘이 나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특히 환자들의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 진료시간에 관계없이 진료시간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진료 마치는 시간도 들쑥 날쑥하죠"라고 말했다. 조원장이 이 같은 진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의대 재학시절 한 스승님이 말씀한'일구 이족 삼약 사기'라는 문구 때문이란다. 의사는 모름지기, 첫째 말을 잘해야 한다. 이 말의 의미는 부드럽고 아픈 환부를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말이다. 둘째 발이 부지런해야 한다. 열심히 환자 곁으로 달려가야 한다. 셋째 적절한 약을 적기에 써서 상처 및 환부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넷째 훌륭한 치료기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원장은 "대학병원과 병원 개원한 20년 간 늘 환자의 마음상태에 초점을 두고 진료했지만 이 같은 초심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늘 "삼약 사기"도 중요하지만 '일구 이족'에도 더욱 더 힘써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다"고 오늘도 다짐해본다. **조상건 원장 약력 - 군산제일고 - 전북의대 졸업 - 전 전주예수병원 외래과장 - 전 건양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외래교수 - 현 군산 속편한 내과원장 ■소화불량 증세 있는 환자 즉시 검사를 정기검진 등을 통해 조기발견만이 완치의 길 열려 내시경 검사의 일상화 사업 추진 절실 우리나라에선 매년 10만명 이상의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6만5000명의 사람이 각종 암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흔하게 발생하는 암종은 남자의 경우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방광암 순이고, 여자의 경우 위암, 유방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폐암 순이다. 속편한 내과 조원장이 직접 환자들을 치료했거나 검사했던 암분야 임상 경험을 중심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 사례1= 진료실 문을 열자마자 40대 후반의 얼굴에는 주름하나 없는 동안의 아주머니가 들어온다. 일견 보기엔 무슨 큰 병이 있을까 싶다. 같이 온 남편의 얼굴엔 근심으로 수심이 가득하다. 어디가 불편하십니까? 속이 쓰려서요. 잠시 후 내시경을 하면서도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에 맞지 않게 고은 얼굴에 병은 있을 것 같지 않은데 말기 위암병변이 쫙 퍼져 있다. 본인은 물론이고 보호자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그저 난감할 따름이었다. 그분은 2년 전에 위 내시경을 여러 번 했지만 위궤양 소견외엔 특별한 것이 없어서 약 복용 후 그저 일만 열심히 했을 따름이란다. 수개월 사시다가 멀쩡하신 분이…그저 명복을 빌 뿐이다. # 사례2= 진료실에서 사투리 억양을 들을 때 하루 스트레스가 날아가는데 "변비가 살짝 있다"고 한20대 중반 건장한 청년이 내 앞에 앉았다. 얼굴이 검은 것 빼고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수십년간 경험이랄까, 왠지 뭔가 있을 것 같은 예감에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같이 한번 해보자는 권유에 젊은 청년은 선선히 그러마고 대답한다. 다음날 실시한 대장 내시경상 결장에 울릉도와 독도를 합해 놓은 모양의 큼지막한 암 덩어리가 마치 또아리를 튼 뱀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하늘이 노랗고 이 청년이 살아가야 할 앞으로의 날들을 생각하니 그저 암울한 생각 뿐이다. 다행히 수술 후 경과가 좋았다. 그 청년이 고맙다고 음료수 한 박스를 들고 진료실로 찾아와 서로 마주할 때는 최고의 기분이었다. 그 기분은 아무도 모를 것 같다. 그 청년이후 20대 젊은 환자들도 증상이 있으면 위 및 대장 내시경을 열심히 해주고 있다. 늘 대하는 환자들이지만 예의가 바르면 기억이 남는다. # 사례3=50대 후반 경상도 남성분인데 부산억양을 쓰신다. 모 대학병원에서 수년전 절대 암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으며 간낭종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늘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 터에 간초음파로 보니 그 모양이 이상하다. 한달에 한번씩, 보름, 열흘, 일주일에 한번 씩 내 진단이 틀리길 바라며 초음파를 해봐도 역시 이상하다. 간 컴퓨터로 촬영해도 정상으로 나왔지만 설득하고 우겨서 간 MRI 사진을 찍어보니 암이었다. 8개월 동안 열심히 치료받았으나 시기가 늦어 돌아가셨다. 이후 일반 낭종성 질환도 열심히 추적 검사를 해주고 있다. 수년전 개그맨 김형곤씨가 헬스클럽에서 런닝 머신을 하다가 변을 당한 적이 있는데 가끔 진료실에서 그런 환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설명하느라 흰 거품이 일 정도다. "혈압이 높아서 운동으로 조절하려고 열심히 뛰고 있다"라고 말하는 청장년들을 볼 때 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한 가정을 책임지는 입장인데 어찌 저럴까 싶다. 고혈압은 한번 발생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전신의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 높은 압력으로 뿜어대는 심장의 횡포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은 화약을 짊어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격이다. 조상건 원장은 "모든 암의 원인을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대개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면서 "정기검진 등을 통해 조기발견만이 완치할 수 있는 만큼 조기검진의 필요성과 이 사업의 시행에 대한 정부차원의 홍보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내시경 및 초음파 검사할 때 주의 사항은 ▲ 위내시경을 받으려면 검사 전날 저녁은 가볍게 먹어야 하며 음주는 절대 삼가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아스피린 복용여부를 의사에게 고지해야 하며 검사당일 아침에도 혈압 약은 복용해야 한다. 특히 체질(약물 알러지 등)환자는 미리 의료진에 알려 약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 대장내시경을 받으려면 전날 하루 세끼 식단은 반찬없이 밥만 먹는 게 좋다.(대변 양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식품(김치와 깎두기, 콩, 깨 등)은 삼가야 한다.) 대장 내시경용 장청소제를 검사 전날 의료기관 설명에 따라 마시되 토하거나 몸에 이상 증세가 있으면 즉시 중지해야 한다.(전해질 균형에 이상이 올수 있기 때문에 마실 수 있는 만큼 만 복용 후 내원해도 검사에는 큰 지장은 없다.) ▲ 초음파 내시경의 경우 심장, 갑상선, 경동맥 초음파는 상관이 없어 식후에도 검사가 가능하다. 복부 초음파의 검사 때는 가스 때문에 금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