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7시 월명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교와 현대제철의 개막 휘슬 장면.> 한국 여자 실업축구리그인 WK리그가 20일 오후 7시 군산월명종합운동장에서 개막전을 갖고 7개월여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Beautiful Football’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군산에서 개막한 WK리그의 공식 개막전은 지난해 시범리그 1위 팀인 대교와 2위 팀인 현대제철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부터 계속된 비와 강한 바람도 WK(한국여자축구)리그의 열기를 식힐 순 없었다. 오후 6시 빗발이 거세지는 상황에도 군산월명종합운동장을 찾는 시민들과 축구인들의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었다. <가뭄해갈 등 단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3000여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얀색, 파란색 우비와 우산을 들고 경기장을 찾은 3000여명의 관중들은 관람석 곳곳에 자리를 잡으며 경기개막을 기다렸다. 또한 오규상 한국여자축구 회장,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 백영식 군산시축구협회장, 문동신 군산시장, 이래범 군산시의회 의장, 이희연 군산대학교총장, 문원익 교육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와 지역인사 등이 대거 참석해 WK리그 개막을 축하했다. 이어 오후 6시 30분 한국여자축구협회와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이번대회에 참가한 6개팀의 기가 차례로 입장했으며 오규상 한국여자축구협회장의 개회선언으로 그 화려한 막이 올랐다. 오후 7시 심판의 휘슬과 함께 진행된 대교와 현대제철의 경기는 남성 경기 못지않은 과감한 태클과 거친 몸싸움, 여자축구의 섬세함이 어울러져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개막 경기는 득점 없이 0대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백영식 군산시축구협회장은 “궂은 날씨에도 여자축구 역사의 첫페이지를 장식하는 대회에 많은 관중들이 참석해 정말 감사드린다”며 연중 치러지는 대회에 꾸준한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지난해 열린 시범리그에서는 서울시청이 불참했지만, 올해 정식 출범하는 첫 대회에는 대교 캥거루스와 현대제철을 비롯해 충남일화, 서울시청, 부산상무, 수원시시설관리공단 등 등록된 6개의 실업 팀 전체가 참가한다. 경기일정은 오는 11월 16일까지 매주 월요일 7시에 군산, 수원, 여주에서 정규리그 60경기, 챔피언결정전 2경기, 올스타전 1경기를 갖는다.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팀 선수들.> <개막식 직후 개막경기에 나서는 양 팀 선수단 입장 광경.> ========================================================== WK리그 군산유치 효과와 그 전망은… 장순필 한국여자축구연맹 수석부회장(사진) 단독 인터뷰 Q : WK리그가 군산에서 개막경기를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는데요. 한국여자축구리그 군산 유치의 의미를 듣고 싶습니다. A : 우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성대히 개막전을 끝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문동신 시장님과 군산시 관계자, 그리고 백영식 군산시축구협회장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군산은 채금석 선생님을 비롯한 그의 수제자들이 우리나라 축구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과 땀이 묻어 있는 곳입니다. 물론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한 축구의 고장이기도 하지요. 이곳 군산은 이런 전통과 함께 전국에서 우수한 축구 시설이 갖춰졌습니다. 월명종합운동장 뿐 아니라 지역 곳곳에 마련된 시설 인프라는 타 지역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뛰어납니다. 이와 함께 대회 개최부터 현재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군산시와 군산시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열정이 한국여자축구 발전의 염원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Q : WK리그의 운영방향은 어떻게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까. A : 우선 첫해를 맞은 리그인 만큼 안정적인 정착이 중요합니다. 튼튼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리그를 진행한다면 한국여자축구가 양과 질적으로 팽창하리라 생각합니다. 이후에는 현재 6개팀에서 10개팀의 새로운 여자축구팀이 창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일 챔피언 결정전 뿐 아니라 중국과 호주, 북한이 모두 참가하는 국제대회도 계획 중입니다. Q : 앞으로 WK리그의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A : 현재 우리나라 여자축구 세계랭킹은 22위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수치에 불과하며 현재는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참고로 17세이하 국가대표는 브라질과 영국을 꺾으며 세계대회에서 8강이라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또한 대교의 박희영, 차연희 선수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선진 축구를 배우고 있으며 수원시청의 정가을 선수는 미국에서 스카웃 요청이 있을 만큼 한국여자축구 선수들의 기량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육상과 핸드볼 등 타 종목에서 선수를 수급했지만 이제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군장대학이 여자축구부를 창단을 계획하고 있는 등 점차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자도 축구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국민들에게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 속에 WK리그 연중 개최는 여자축구에 대한 저변 확대를 좀더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