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도내에서 축구 발전에 힘써 온 최재모(63.사진)씨가 24일 오전 9시께 전북대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지난 2007년 8월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그해 12월에 수술했으나, 이미 다른 장기까지 암세포가 전이돼 힘든 투병 생활을 해왔다. 특히 고인은 생전에 원하던 대로 안구를 온누리안은행에 기증했고, 이 기증된 각막은 25일 환우 2명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병문안을 다녀온 지인들에 따르면 2009 전국국민생활체육대축전 초등부 축구대회에 전북도 대표로 참가한 ‘최재모 축구교실’의 성적을 묻는 등 축구에 남다른 사랑을 보였다. 고인은 김제 만경 출신으로 군산제일고 전신인 영명고와 한양공고를 거쳐 금성방직 실업팀에 입단했으며 1968년부터 1975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국가대표를 마친 뒤에는 자신의 스승인 채금석 선생(1904-1995)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2년 송두영 전 전북축구협회 부회장과 백영식 군산시축구협회장 등과 함께 ‘금석배 전국축구대회’를 창설하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다했다. 특히 그는 고향에 내려가 78년도에 군산 제일 중고등학교 축구부를 창단했으며 창단 2년 후부터 수년 동안 계속 전국 우승을 휩쓸어 군산 제일중·고를 축구 명문으로 키웠다 김이주 군산제일고감독(군산시축구협회 전무이사)은 “고인처럼 아이들을 지도할 때 정직을 강조하셨던 분은 없었다”며 “축구에 대한 열정과 고집은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회고 했다. 이어 “고인의 죽음에 대해 모든 전북 축구인 모두가 애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