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가 군산 서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기아는 24일 군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상현-최희섭의 홈런포와 선발 로페즈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5대0으로 승리했다. 24일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경기장소가 군산으로 결정될 때만 해도 이날 경기가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가려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SK 와이번스의 9월 무패행진에 기아의 우승 'D-데이'는 하루하루 연장됐다. 그리고 24일 군산까지 오게 됐다. 기아가 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고자 하는 팬들의 열기로 군산야구장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경기는 기아의 강력함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으며 특히 김상현은 고향 군산에서 훨훨 날았다. 김 선수 1회말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이자 승리타점을 뽑아냈다. 이후 3회말에는 2사 1루에서 호쾌한 투런홈런(시즌 36호 홈런)까지 터뜨리며 군산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김상현은 이 날 홈런과 3타점을 추가하면서 시즌 타점도 127점으로 늘렸다. 김상현이 올시즌 기록한 36홈런 127타점은 2004년 이후 최다홈런, 최다타점 기록이다. 김상현이 터지자 최희섭도 함께 폭발했다. 최희섭은 5회말 2사 2루에서 상대선발 김수경의 4구째 141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2점홈런을 작렬시켰다. 마운드에서는 외국인투수 로페즈의 역투가 빛을 발했다. 로페즈는 7이닝 동안 단 3안타 2볼넷만 내주고 실점을 1점도 허용치 않는 완벽투로 승리를 견인했다. 기아는 이 날 승리로 1997년 이후 12년만에 정규시즌 1위에 등극했다. 통산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자랑하는 기아는 단일리그로 치러진 정규시즌에서 1991, 1993, 1996, 1997년에 이어 5번째 1위를 거머줬다. 기아는 아울러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으며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2001년 해태에서 기아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에는 첫 진출. 기아는 해태 시절 9차례 한국시리즈에서는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1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진 경우는 총 18번 가운데 15번이다. 한편 기아는 다음 달 15일부터 2위 SK와 두산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벌이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