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축구를 지향하는 초중고 축구주말리그제가 올해 처음 시행된 가운데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의 권역별 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권역별 리그에 참가한 군산 초중고 팀들은 돋보이는 기량을 펼쳐보이며 군산축구의 저력을 떨쳤다. 특히 구암초와 제일중, 제일고는 내달부터 진행되는 왕중왕전 티켓을 따내는 쾌거를 일궈냈다. ◇구암초 ‘안정된 전력’ = 전북권역리그에서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인 구암초는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고수 했다. 구암초는 이미 전반기 마감 당시 승점 34점을 확보해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 짓는 등 리그 내내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결국 구암초는 승점 53점(17승2무1패)을 확보하며 전북 최강자 자리에 올라섰다. 한때 2위인 전주조촌초(승점 49점)의 추격을 받기도 했지만 폭발적인 공격력과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했다. 구암초는 리그 득점 랭킹 2위인 정민형(27골) 선수를 비롯 선수들의 고른 득점포를 앞세워 총 20경기에서 79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당 4골에 육박하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는 11개팀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것. 또한 수비에서도 경기당 0.6골(총 12골) 밖에 실점하지 않아 빗장 수비의 진수를 선보였다. 구암초의 최종 목표는 왕중왕전 우승. 정민형 선수는 “권역별 리그에서 금석배 우승팀인 전주조촌초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선수들의 자신감은 어느때보다도 충만해 있다”며 “남은 기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반드시 전국정상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제일중 기대이상 성적 = 지역 축구관계자들은 올시즌 제일중의 왕중왕전 진출에 대해 다소 어두운 전망 내놓았다. 그도 그럴것이 주축선수들이 대부분 2학년 학생이었기 때문. 하지만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해낼 수 있다’는 선수들의 패기와 집념이 왕중왕전 진출이라는 값진 선물로 돌아왔다. 제일중은 올시즌 전북대전리그에서 이리동중, 완주중, 대전중리중에 이어 4위(승점 28점 9승 1무 6패)로 리그를 마쳤다. 전북대전리그는 전반기를 마치면서 강-중-약팀의 구분이 확연해졌다. 예상대로 이리동중과 완주중이 부동의 양강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제일중-중리중-동신중 등 중위권 팀들의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제일중은 후반기 강팀에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약팀들에게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는 등 기복 심한 경기력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였다. 제일중은 왕중왕전 진출에 사활을 걸고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착실히 승점을 챙겨 그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득점랭킹 3위에 오른 전준하(14골) 선수가 고비 마다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힘을 보탰다. 전준하 선수는 “선수 전원이 땀흘려 이뤄낸 결과여서 더없이 기쁘다”며 “내년에는 주축선수들이 3학년이 되는 만큼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일고 ‘쓰리 백 강점 극대화’ = 충청도와 전북지역이 포함된 중부리그에서 4위(승점 39점 12승 3무 5패)로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했다. 제일고의 강점은 쓰리 백. 이번 중부리그에 참가하는 팀 중에 쓰리 백 전술을 시도하는 팀은 제일고가 유일했다. 제일고는 3명의 수비수와 5명의 미드필더, 2명의 공격수를 포진시킨다. 미드필드 라인은 2선으로 나누어 3-4-1-2 포메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이 시스템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주광선 선수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 포메이션 1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 주광선 선수는 이번 시즌 중부리그 최고의 스타로 평가 받고 있다. 주 선수는 공격수 밑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제일고 공격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그 결과 20경기에서 22골을 성공시키며 중부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따냈다. 김이주 감독은 “쓰리 백 전술에 선수들이 익숙한 만큼 좀더 가다듬어 왕중왕전에 후회없는 도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왕중왕전은 내달초 열리며 초중고 권역별리그를 통과한 상위 64개팀이 단판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우승팀을 결정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