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요. 저희에겐 문제 없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7시 20분 나운동 소재 엔투 댄스 아카데미(원장 노은주). 신나는 노래에 맞춰 15여명의 주부와 학생들이 땀에 흠뻑 젖으며 댄스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짧은 옷차림에 상기된 얼굴들을 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눈송이가 휘날리는 바깥 날씨는 무색할 정도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 이슈~~♬” 요즘 대세인 걸그룹 가수들의 노래에 맞춰 열심히 춤을 따라 하다보면 지금이 추운 겨울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실내가 쿵쿵 거리는 커다란 음악 소리에 맞춰 박수도 치고 혹은 노래도 따라 부르면 스트레스도 한방에 끝. 초등학생부터 주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이곳을 찾아 추위 속 뜨거운 열정을 품어내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김시연 양은 좋아하는 가수들의 춤을 배우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김 양은 “요즘 여자 그룹 가수들이 대세인 만큼 춤을 따라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며 “너무 재미있고 열심히 배워 친구들도 가르쳐 줄 계획”이라고 자랑을 늘어 놨다. 주부 이순영(35)씨는 요즘 인기가수 소녀시대 춤을 따라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씨는 “날씨가 춥다고 집에 있는 것보다 나와서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 건강에 훨씬 이롭다”며 “음악에 맞춰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나면 에너지가 더욱 충전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장경옥(여․45)씨는 “처음엔 좀 창피하기도 했지만 이곳을 다닌 이후로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을 뿐 아니라 자신감도 넘친다”며 “날씨는 춥지만 추운지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최신가요부터 트로트까지 연달아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맞춰 20~30분 가량 춤을 추다보면 실내 열기는 어느새 후끈후끈 달아오른다. 잠깐 쉬는 시간에도 이들의 몸은 가만히 있을 줄 모른다. 추위가 덤벼들 틈이 없다. 김미옥(여․31)씨는 “온 몸을 쓰는 운동이다 보니 금새 땀이 난다”며 “추위도 추위지만 다이어트 효과에도 이만하게 없다”고 소개한다. 이곳은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방송댄스, 요가댄스, 밸리댄스 등 다양한 분야를 선택해 열중하다보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물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직장 교육생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노은주 원장은 “바쁘게 지내는 생활 속에서 무료해짐을 없애기 위해 댄스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1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땀을 흘리고 춤을 배우다 보면 추위는 물론 하루의 피곤함도 싹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댄스를 통해 잃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고, 특히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성격도 밝아진 분들이 많아졌다”며 “추운 겨울 집에만 있지 말고 실내 활동을 통해 겨울을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