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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가 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할까. 한국은 지난 12일 오후 8시 30분 남아공월드컵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서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하고 16강행을 위한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한국은 승점 3점을 확보하면서 조 1위에 올라섰다. 같은 조인 아르헨티나도 나이지리아를 1대 0으로 이기고 승점을 3점을 얻었지만 골득실차에서 한국에 뒤져 2위에 머물러 있다.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나란히 1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처져있다. 하지만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때를 상기하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시 한국은 첫 경기인 토고를 2대 1로 이긴 뒤 프랑스와 1대1 무승부를 기록, 16강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에서 0대 2로 덜미를 잡혀 결국 (16강이)무산되는 뼈아픈 경험을 당한 바 있다. 더욱이 이번 월드컵 예선 남은 경기가 우승후보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전이어서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B조의 남은 경기를 통해 한국이 16강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분석했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승점이 같은 경우 골득실차-다득점-승자승-추첨 순으로 16강이 결정된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무조건 승리하는 것. 일단 17일 오후 8시30분 아르헨티나전에서 승리하면 2승(승점 6점)으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같은 날 오후 11시에 열리는 그리스와 나이지리아가 무승부를 거두거나 그리스가 승리할 경우에는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이 경기에서 나이지리아가 이길 경우에는 그리스를 제외한 세 팀이 2승 1패를 기록할 여지가 있어 승점 6점을 확보하더라도 자칫 골득실차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와함께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비겨도 유리하다.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승점4로 똑같이 나눠 갖게 되면서 이미 1패를 안은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그리스와 나이지리아가 무승부만 거둬도 한국은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은 마지막 나이지리아전에서 패하더라도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승점4인 나이지리아의 골득실차 등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경기마다 가능한 많은 골을 터트려야 부담이 따른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진다면? 역시 나이지리아와 그리스가 비기면 나쁘지 않다. 아르헨티나(승점6)는 독주하고, 한국은 승점3, 나이지리아와 그리스는 승점1이 돼 한국은 나이지리아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만약 그리스가 마지막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다면 한국과 그리스가 1승1무1패로 동률이 되지만 전력상 가능성은 희박하다. 반면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지고, 나이지리아가 그리스를 꺾을 경우에는 승점이 같은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은 물론이거니와 무승부 때는 골득실 차까지 따져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온다. 이 때문에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전에서 그리스가 이기는 것이 상대적으로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이어 나이지리아에서 지는 최악의 경우가 오더라도 한국 승점 3점, 나이지리아 3점을 획득하게 되고 전력상 한 수 위인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잡는다는 전제하에 그리스도 승점 3점이 될 수 있어 최종적으로 골득실차 또는 다득점에 의해 운 좋게 16강에 진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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