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 경기가 열린 17일 수송공원내 축구장. 이날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8시30분 전부터 붉은 티셔츠와 각종 응원도구를 갖춘 수많은 인파들이 운집하면서 응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그리스전에 이어 두 번째 거리응원이 펼쳐진 이곳에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이기기를 바라는 수많은 시민들이 한 자리에서 모여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특히 5000여명이 운집한 거리 응원 현장은 심장까지 쩌렁쩌렁 울리는 응원소리로 그 열기가 대단했다. 응원객 김보라(25)씨는 “그리스전에 이어 이번 아르헨티나 승리로 한국이 반드시 16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며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친구들과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오후 8시 30분 주심의 휘슬에 맞춰 한국과 아르헨티나전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연신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정적인 응원문화를 선보였다. 하지만 경기결과는 4대 1 완패. 기대도 컸던 만큼 시민들의 아쉬움도 컸다. 경기내내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경기가 끝나고 야외응원전을 기획한 주최측의 공연도 모두 끝났지만 일부 시민들은 패배의 충격이 큰 듯 한동안 행사장을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시민 김현호(28)씨는 “그리스전에 우리 나라 선수들이 너무 잘해 이번 경기도 기대가 컸다”며 “우리 선수가 못했다기 보다는 상대편이 너무 강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두영(39)씨는 “아직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 전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한국팀의 저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젊은 청년은 "이번 경기는 졌지만 한국팀이 반드시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쳤다. 한편 한국과 나이지리아전은 오는 23일 새벽 3시 30분 남아공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